금융지주회사, 겸영의 황금률은

계주연 기자 | 2008.06.22 15:34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은 주력 업종의 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위험 분산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0일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08년 한국금융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금융구조조정의 편익과 최적 겸업구조의 추정’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먼저 금융지주회사의 황금분할 수익 구조를 제시했다. 국내 금융지주회사가 은행과 증권을 겸영할 경우 수익률 비율이 은행 55%, 증권 45%일 때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과 보험이 결합할 경우에는 은행 71%, 보험 29%가 최적 비율이며 증권과 보험의 경우에는 증권 87%, 보험 13%가 최적의 조합이었다.

업권간 조합은 은행이 증권사와 겸업이 이뤄질 때 가장 효율적이었으며, 특히 은행의 비중이 45%미만일 때 부도확률은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는 손보사보다 생보사와의 결합이 조금 더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생보사와 손보사의 결합구조는 은행과 증권사의 결합에 비해 모든 구간에서 부도 확률이 높게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겸업 확대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편익은 교차판매(cross-selling)를 통한 수익창출효과와 위험관리효과” 라며 “건전한 겸영구조는 금융산업 전체의 포트폴리오 안정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현 주소는 황금비율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겸영구조는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4개 금융지주회사의 금융겸업구조의 현황을 살펴보면(2007년 6월 기준) 하나금융지주회사는 은행의 비중이 94.9%였고 우리금융지주회사 역시 은행의 비중이 89.6%에 달했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LG카드 인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음에도 은행의 비중이 83.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4개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 중심 지주회사인 한국금융지주회사는 증권사의 비중이 91.3%로 주력사업에만 치중하고 있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자본시장은 다수의 자본시장 참가자들이 존재하나 치열한 경쟁은 나타나지 않는 독점적 경쟁구조를 띄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제도변화를 통해서만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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