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0일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08년 한국금융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금융구조조정의 편익과 최적 겸업구조의 추정’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먼저 금융지주회사의 황금분할 수익 구조를 제시했다. 국내 금융지주회사가 은행과 증권을 겸영할 경우 수익률 비율이 은행 55%, 증권 45%일 때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과 보험이 결합할 경우에는 은행 71%, 보험 29%가 최적 비율이며 증권과 보험의 경우에는 증권 87%, 보험 13%가 최적의 조합이었다.
업권간 조합은 은행이 증권사와 겸업이 이뤄질 때 가장 효율적이었으며, 특히 은행의 비중이 45%미만일 때 부도확률은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는 손보사보다 생보사와의 결합이 조금 더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생보사와 손보사의 결합구조는 은행과 증권사의 결합에 비해 모든 구간에서 부도 확률이 높게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겸업 확대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편익은 교차판매(cross-selling)를 통한 수익창출효과와 위험관리효과” 라며 “건전한 겸영구조는 금융산업 전체의 포트폴리오 안정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현 주소는 황금비율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겸영구조는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4개 금융지주회사의 금융겸업구조의 현황을 살펴보면(2007년 6월 기준) 하나금융지주회사는 은행의 비중이 94.9%였고 우리금융지주회사 역시 은행의 비중이 89.6%에 달했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LG카드 인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음에도 은행의 비중이 83.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4개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 중심 지주회사인 한국금융지주회사는 증권사의 비중이 91.3%로 주력사업에만 치중하고 있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자본시장은 다수의 자본시장 참가자들이 존재하나 치열한 경쟁은 나타나지 않는 독점적 경쟁구조를 띄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제도변화를 통해서만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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