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km/l…대형세단 연비 능가했다

머니위크 김성욱 기자 | 2008.06.28 14:25

[머니위크]볼보트럭 연비왕 선비대회

연일 치솟는 고유가로 인해 자동차 운행이 겁나는 세상이 됐다. 휘발유 가격에 비해 85% 수준을 유지하겠다던 경유가 오히려 휘발유를 앞선 상황에서 대형 디젤차량을 소유한 사람들의 타격은 더욱 크다.

특히 디젤차량은 트럭 등 생계형 자동차 운행으로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경유 가격의 상승은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최근 운송노조가 대대적 파업을 했는데 과거 같으면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더 컸지만 이번에는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기름 값에 대한 부담을 너나 할 것 없이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를 완전히 포기할 수 없다면 아끼면서 운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요즘 에코드라이빙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볼보트럭코리아가 6월16일부터 21일까지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제천, 동탄, 파주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2008 볼보트럭 연비왕 선발대회’를 가졌다. ‘볼보트럭 연비왕 선발대회’는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럭 운전자들에게 연비 효율에 대한 중요성을 불러일으키고 기름 값을 효과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연비향상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고객들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고자 기획되었다.

각 지역부에서 우승한 6명에게는 스웨덴에 있는 볼보트럭코퍼레이션 본사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연비를 기록한 연비왕은 부산지역 우승자 고영암 씨. 통도사IC에서 경주 IC를 지나 양산IC로 이어지는 왕복 약 100km의 구간을 주행하면서 7.7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20일 개최된 동탄지역 연비왕 기록은 7.06km/ℓ다. 여타 지역의 우승자들도 6km/ℓ 안팎의 연비를 기록했다. 일반 대형 세단의 공인연비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25.5톤 대형트럭의 평균 연비가 4~4.5km/ℓ(화물을 적재하지 않았을 경우. 화물 적재 시 2.5~3.0km/ℓ)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기록이다. 화물을 적재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운전을 경제적으로 할 경우 서울~부산 1회 왕복 시 10만5600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부산지역 연비왕 고영암 씨는 "오랫동안 트럭을 운전해왔지만 오늘처럼 신중하게 운전한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솔직히 우승까지 하게 될 줄 몰랐는데 볼보트럭에서 운전자 교육을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주행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바른 주행 습관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기름값을 더 많이 줄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렇다면 연비를 높이려면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특별한 기술은 없다. 연료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차량의 구조 및 형태(속도에 따른 공기의 저항 등) ▲차량의 유지관리 ▲날씨 및 도로의 여건 ▲운전 기술 등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운전습관 이라는 것.


우선 과속과 급출발, 급가속, 급정차는 자동차를 ‘기름 먹는 하마’로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과속으로 인한 평생(30년, 1ℓ당 2000원) 손실 비용은 경차 584만원, 소형차 796만원, 중형차 973만원, 대형차 1250만원에 달한다는 자료도 있다.

또 신호등이 바뀌자마자 급출발하면 1번에 휘발유 10㏄가 더 들고 앞지르기를 위해 속도를 순간적으로 급가속할 때도 5㏄ 연료가 낭비된다.

차량의 무게를 줄이는 것도 기름을 아끼는 방법이다. 볼보트럭의 경우 화물을 적재 시에는 연비가 2.5~3.0km/ℓ이지만 화물을 싣지 않았을 때는 4~4.5km/ℓ로 높아진다. 일반 승용차도 마찬가지다. 트렁크에 불필요한 짐 10㎏을 싣고 50㎞를 주행한다고 하면 80㏄의 기름이 더 소모된다.

공회전도 기름을 잡아먹는 요인이다. 시동을 켜놓은 채로 차를 10분간 세워두면 평균 200㏄의 휘발유가 소모된다.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서 있을 때 엔진을 정지시킬 필요가 있다. 좀 불편할지는 몰라도 내 지갑은 두둑해질 수 있다.

연료 과다 소모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는 것 중 하나는 공기 청정기다. 공기 청정기가 오염돼 있으면 흡입 저항으로 4% 이상의 연료 낭비가 발생된다. 틈틈이 공기 청정기를 정비하면 그만큼 기름 값을 아낄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도 적절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이 10% 부족하면 연료가 5%, 20% 부족하면 10% 연료가 더 든다. 점화 플러그도 상태가 오염돼 있으면 불완전 연소로 5% 연료가 더 든다.

차량을 운행하기 전에 운행코스를 미리 확인해 보는 것도 길을 잘못들어 쓸데없이 기름을 낭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민병관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볼보트럭 고객들이 연비 효율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보다 경제적인 사업 운용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연비향상을 위한 올바른 운전 습관을 들이면 안전운행을 하게 되어 그 만큼 사고도 줄어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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