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주식시장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통했던 재벌가 후손들의 활약상(?)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으로 내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대우그룹 구명 로비 의혹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일명 '미다스의 손' 구본호씨를 포함해 코스닥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불리는 P씨와 K씨 등 6~7명을 수사 선상에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무 LG회장의 6촌 동생인 구씨는 '미디어솔루션(현 '레드캡투어')'과 '액티패스', '동일철강' 등 투자하는 종목마다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2006년부터 2년 동안 투자주 시세차익으로만 20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벌어들인 인물.
구씨는 또 지난 2006년 '미디어솔루션' 주식 20만 주를 7000원에 '글로리초이스차이나'에 넘겼고 이후 주가가 최고 4만 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글로리초이스차이나'는 수십억 원의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 '글로리초이스차이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재미 사업가 조풍언씨의 자금이 구씨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구씨에 대해 이르면 20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봉욱)는 대검 수사와는 별도로 구씨를 포함한 재벌 2·3세들이 '기획성 주식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냈다는 코스닥 시장의 소문에 대해 첩보를 모으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이들은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받고 회사 경영에 참여할 것처럼 허위공시를 띄워 개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뒤 주가가 상승하면 곧바로 팔아치우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 재벌 2·3세들의 범죄 첩보가 수집되는 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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