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본금 120억 IT서비스社 7월 신설

KT-KTF-KTFDS 관련직원 이관, 매출규모 4000억원

KT그룹의 IT서비스 자회사가 7월중순 12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다.

22일 KT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IT서비스 자회사의 설립 자본금 규모를 120억원으로 결정했다. 120억원 가운데 98억원은 KT가 부담한다. 이는 전체 자본금의 80%에 해당한다. 나머지 자본금은 KT 자회사인 KTF와 KTFDS(옛. 제일FDS)가 부담한다.

KT그룹 IT서비스 자회사는 1000명의 직원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KT 직원은 700명이고, KTFDS가 200명, KTF가 100명 정도다. 그러나 KT노조는 KT직원을 포함해 KTF와 KTFDS 직원들의 동의를 조건으로 IT서비스 신설을 경영진과 합의했다. 때문에 이직을 희망하지 않는 직원들이 많아질 경우에 외부에서 신입과 경력 채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KT는 7월중순 설립을 목표로 'IT자회사 설립 추진반'을 발족했다. 또, 각 사별로 노사협의도 시작할 예정이다. 경영진과 IT서비스 신설법인 설립을 합의한 바 있는 KT노조는 "명예퇴직 조건 등 기존 근로조건뿐 아니라 노조가 운영하고 있는 복지기금도 이직하는 직원 규모만큼 신설법인에 이관할 것"이라며 "KT노사는 이직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KTF는 KT와 사정이 좀 다르다. 경력에 따라 수천만원까지 연봉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직 직원에 대한 추가지원 프로그램이 없으면 이직 규모는 많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KT그룹의 IT업무를 IT서비스 신설법인으로 모두 이관하면, 신설법인의 매출규모는 대략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KT가 현재 추진중인 경영혁신(PI) 프로젝트 설계 작업이 7월경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신설 법인은 현재 정보시스템(통합고객정보시스템 : ICIS) 차기 버전구축 작업에 우선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KT IT서비스 자회사 출범으로, 국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시장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KT와 주요 관계사의 자산이 한 곳에 모임에 따라 기존 자산 재활용은 물론 IT품목에 대한 통합구매로 인한 경비절감 추진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IT공급업체의 'KT잡기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