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의 CEO의 모습은…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8.06.20 12:37

[新CEO론] 1-2

한국기업의 초석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등 창업 1세대들이 닦았다. 이들은 천부적인 수완을 발휘해 사업을 일으켰고, 산업기반도 갖춰 있지 않던 시절에 시대를 앞선 생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성공을 향한 이들의 집념과 성실함은 후대 경영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이들의 카리스마는 돋보였다.

하지만 그에 따른 문제도 많았다. 기업경영의 전문가 개념이 오랫동안 자리를 잡지 못했던 것. 오너가 자금과 영업관리, 기술개발 등 전 분야에 걸쳐 깊숙이 관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CEO로 오른 이들은 이들 오너의 눈에 든 사람들이었다.

CEO가 한동안 '월급쟁이 사장'으로 불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너가 지시하는 대로 행동하거나 한걸음 더 나아가 오너의 의중을 꿰뚫어보는 사람들이 CEO로 득세했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는 저서 '한국 CEO의 조건'이라는 저서에서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한국의 CEO 유형으로 '오너가 시키는 대로 하는' 머슴형, '알아서 기는' 가신형,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속병앓이형, '의중대로, 대세대로'인 갈대원만형, '속과 겉이 다른' 양두구육형 등으로 제시했다.

그는 과거 한국의 전문경영인들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국내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굳건히 기업을 일구고 훌륭한 선장 역할을 하는 전문경영인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들을 '횃불형'이라고 지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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