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4%… 주가 전망은 낙관적"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6.20 10:13

[2008 금융CEO 설문]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은 새 정부 경제팀에 냉정했다. 2명 중 1명꼴로 경제정책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젊은 CEO일수록 경제팀에 불만이 많았다. 국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워지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제 어렵다"=고유가 충격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까지 제기된 가운데 CEO들의 경제전망은 어두웠다.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이미 우리 경제가 침체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경기침체가 시작됐다는 답변이 73.8%에 달한 것이다. 경기침체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시각도 16.2%였고, 경기확장 국면(경기확장 시작 및 확정 정점)이라는 응답은 6.2%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답변이 과반수(53.8%)였다.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45.0%로 나왔다. 금리인하(18.8%) 주문보다 금리인상(36.3%) 의견이 많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올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달러당 1000~1050원대(46.3%)가 우세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4.0~4.5%로 보는 응답자(48.7%)가 절반 가까이 됐다.


 주식시장 전망은 아직 낙관적이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1900~2000)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한 CEO들이 전체의 40.0%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시장은 현 수준 유지나 하락세를 예상한 의견이 87.5%나 됐다. '버블세븐' 지역도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응답이 87.5%였다.


◇물가안정이 우선=경제가 어렵다보니 새 정부나 경제팀에 대한 평가가
좋을 리 없다. 새 정부가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15.0%에 그쳤다. 반면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36.3%),'매우 잘못하고 있다'(5.0%) 등 부정적 시각이 41.3%에 달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경우는 43.7%였다.

 경제팀은 거의 '낙제점'을 받았다. 경제팀이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38.7%,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도 8.8%로 전체의 47.5%가 경제팀 행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40.0%였고,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12.5%에 그쳤다 경제팀이 잘못하고 있다고 본 응답자들을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45.5% △50대 43.4% △60대 이상 31.3% 등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젊은 CEO일수록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

 CEO들은 현재 여건상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 '물가안정'(34.4%)을 꼽았다. 다음으론 △내수회복(21.9%) △고용창출(15.0%)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8.8%) 등을 제시했다. 최우선과제로 지목된 물가안정은 현재 경제팀이 가장 못하는 분야로도 선정됐다. 응답자의 32.5%가 '물가안정에 취약하다'고 답했다. 이어 △환율안정(21.3%) △내수회복과 양극화 해소(각 10.6%) 등이 이었다.

 경제팀이 잘하는 정책으로는 △FTA 추진(22.5%) △부동산 안정(20.6%) △고용창출(11.3%) 등이 꼽혔으나 'FTA 추진'은 이번 경제팀의 공으로 돌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공약의 하나였던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2.5%가 정책 보완 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절대 반대'의견은 23.8%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손흥민 돈 170억 날리나…'체벌 논란' 손웅정 아카데미, 문 닫을 판
  2. 2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지혈하라며 '걸레' 줘"…목격담 논란
  3. 3 G마켓, 소규모 셀러 '안전보건 무료 컨설팅' 지원
  4. 4 "네가 낙태시켰잖아" 전 여친에 허웅 "무슨 소리야"…녹취록 논란
  5. 5 "손흥민 신화에 가려진 폭력"…시민단체, 손웅정 감독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