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CEO "국내 경기 이미 침체"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8.06.20 08:19

본지 설문서 90% 응답… "기준금리 인하" 19%뿐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9명은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올 연말 주가지수가 1900선을 넘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


특히 경기침체를 예상하면서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은 10명 중 2명에 그쳤다. 경기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우려한다는 의미다. 머니투데이가 창간 7주년을 맞아 금융회사 CEO 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금융사 CEO들은 앞으로 경기전망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경기침체가 시작됐다'는 의견이 73.8%(59명)로 가장 많았다. '경기침체가 정점에 달했다'는 의견도 16.2%(13명)에 달했다.

CEO 10명 중 9명은 우리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졌다고 보는 셈이다. 이는 1년 전과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설문조사 당시 응답자의 56.2%가 '경기확장 국면 초입'이라고 진단했고, '경기확장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의견도 11.9%에 달했다. 금융사 CEO들의 경기 판단이 불과 1년 만에 180도 달라진 것이다.

금융시장 전망도 어두웠다. 응답자의 53.8%(43명)는 '올 하반기 영업환경이 대체로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8.7%(15명)에 그쳤다. '현 상태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은 27.5%(22명)였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응답자의 40%(32명)는 올 연말 코스피지수가 '1900~2000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 이상'일 것이란 응답도 22.5%(18명)에 달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1700대로 내려간 점을 감안하면 낙관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을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11.9%에 불과했다. 금융사 CEO들의 주식시장 전망이 보다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경기판단과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도 다소 상반되게 나왔다. 경기침체를 예상하면서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경기활성화를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은 18.8%에 그친 반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36.3%로 2배 가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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