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라인의 신용수난 "무디스, 너마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6.20 07:27

(상보)S&P·피치 이어 무디스도 등급하향… 금융권 상각 확대 우려

모노라인(채권보증업체)의 수난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피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세계 1, 2위 채권보증업체인 MBIA와 암박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데 이어 무디스 역시 신용등급 하향 조정 대열에 동참했다. 무디스의 등급 하향은 앞서 1단계 하향 조정에 그친 S&P나 피치에 비해 파격적이다.

무디스는 19일(현지시간) MBIA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2'로 5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무디스는 암박의 신용등급 역시 'Aaa'에서 'Aa3'로 3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MBIA와 암박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로 부여, 상황에 따라 신용등급 추가 하향 조정에 나설 수 있음을 반영했다.

앞서 S&P는 지난 5일 MBIA와 암박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1단계 하향했다. 또 다른 메이저 신용평가사인 영국의 피치는 지난 1월 암박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4월에는 MBIA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다. 이후 피치는 암박과 등급 산정 문제로 논란을 겪기도 했다.


무디스의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자산 건전성' 악화가 심각한 상태에 달해 미리 예고된 일이기 했다. 그러나 피치나 S&P 보다 큰 폭의 등급 하향 조정은 미국 신용시장의 심각성을 재확인시켜주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S&P가 MBIA와 암박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단계 낮춘 것보다 더욱 심각한 것이다.

채권보증업체들의 신용등급이 잇달아 하향 조정됨에 따라 이들이 보증한 관련 증권 가치가 연쇄적으로 하락해 금융권의 추가 상각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금융권의 상각 및 신용손실은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MBIA와 암박은 이달초 추가 자본 조달에 나서지 않을 방침을 밝혀 최고 신용등급을 포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MBIA와 암박은 지난 6개월간 신용평가사들의 평가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41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신용등급을 유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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