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주는 의미

김영호 재정전략연구원장 | 2008.07.02 08:45

[머니위크 칼럼]

물가상승이 그 속도를 더해 가면서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 공포에 떨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작년까지 3% 이하의 인정적 물가상승률을 유지해 왔으나 올해 초부터 3%대로 올라 선 이후 곧바로 4%를 넘어섰고 올 하반기 5%대 후반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 물가와 원자재 물가를 바탕으로 하면 내년엔 물가상승률이 6%대에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이미 중국은 물가상승률이 7~8%를 넘나들고 있고 10%를 넘어서고 있는 나라들도 많은 실정이다.

인플레이션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계의 소비지출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인상을 유발시키는 점이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더욱이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자는 위험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사안이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머지 않아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정책금리가 현재의 5%에서 내년엔 6%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6월에만도 브라질, 러시아, 필리핀 등 여러 나라가 정책금리를 인상했으며 중국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무려 1%포인트나 인상하는 등 초긴축정책을 계속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인상인데 2000년 6.5%였던 미 정책금리가 지난 2001년과 2002년 IT버블 붕괴로 인한 경기침체기를 거치며 2003년 1월에 1%까지 떨어졌고 이 저금리 덕에(다른 요인도 있지만) 미국경제가 2003년부터 회복됐다. 그러나 다시 미 정책금리가 2006년 6월 5.25%까지 인상되어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가 발생하며 세계 증시가 커다란 변동성을 겪게 됐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2007년 9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미 정책금리가 무려 3.25%포인트나 인하됨으로써 어느 정도 미국경제가 회복되긴 하겠지만 상당수의 경제 및 투자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물가 급등으로 인해 금리인상이 다시 재개되면 미국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게 될 것이 명약관화 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 총생산액(GDP)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의 경제가 다시 흔들리게 되고 이것이 가시화될 때 세계 증시는 다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미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시작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그로 인한 물가 급등은 중국경제가 그 열기를 식히지 않는 한 멈출 방법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금리인상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이 본격화 되면 그 속도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그에 반비례하여 주식시장의 강세 기간은 짧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 기점은 내년 2009년일 것으로 여겨진다. 아직 신용위기가 가시지 않고 인플레이션 때문에 불안해 보이는 지금은 기회가 되겠으나 곧 다가올 위험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 필자가 투자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지금 미국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경제가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고 즐길 필요가 있지만 이 나라 경제의 열기가 식을 때 그것이 세계경제와 증시에 미칠 한파도 걱정되는 바가 크다.

그러나 한편 자산 증식에 어두운 걱정거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식을 대체할 수 있는 유용한 자산이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약세에 빠졌을 때 채권을 잘 활용한다면 적어도 연 7 ~ 8%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으며 장기채권에 투자할 경우 더 높은 수익률도 가능하다. 바야흐로 채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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