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장관 발언진위 놓고 주공-토공 '설왕설래'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8.06.19 15:57
-주공 노조, 반발 정장관 사퇴촉구..토공, 반색 분위기
-국토부 '선 구조조정 후 통합' 발언한 바 없다고 해명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19일 조찬포럼에서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 양 공사가 이 발언에 대한 진위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모습이다.

토공은 선 통합을 추진하려는 정부 정책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며 반색한 반면 주공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공 노조는 정 장관의 발언이 토공의 '선 기능조정 후 통합' 논리와 같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에 참석해 주공과 토공의 통합 논의와 관련, "주공과 토공이 각각 본연의 업무 외의 일도 맡고 있기 때문에 통폐합이 꼭 전제는 아니다"며 "우선 중복되는 요소들과 군살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어 "계속 둘로 나눠 놓을지 합치는 것이 좋을지는 몇 가지 대안을 놓고 최선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소식이 알려지자 주공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공 노조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망언에 대한 주공노조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즉각 내고 정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주공 노조는 "정장관이 말하는 '양기관의 중복 요소와 군살 제거'는 토공의 단골 논리였다"며 "통합을 실천할 의지가 없음을 자인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반해 토공은 통합에 대한 폐해를 정부가 인식한 것이라며 정 장관의 발언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토공 관계자는 "통합되면 더욱 부실한 거대 공기업이 된다"며 "또 정부가 추진하려는 10조원 규모의 토지은행 제도도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각자 사업목적에 맞는 업무영역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맞겠지만 만에 하나 통합된다면 선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정장관의 발언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고 "주공ㆍ토공을 선 슬림화한 후 단계적으로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발언한 바 없다"며 "통합 여부 및 시기, 방법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 장관의 발언이 당초 통합 추진에 대한 기류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양 기관은 통합문제를 놓고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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