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재협상, 갈등도 많이 했지만…"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6.19 14:53
"(쇠고기 재협상 요구에 대해) 갈등을 많이 한 것도 사실이다"

19일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에서 한 심경 고백이다. 그는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온갖 비난의 소리가 들리는데 무엇 때문에 고집을 부리겠느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재협상을 택하지 않았다. 재협상을 못하는 이유를 강조하기 위해 '심경 고백'을 한 셈이다. 그는 그 이유를 '국제사회 신뢰'에서 찾았다.

정부가 그간 강조해 온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대통령은 이를위해 지난 2000년 '마늘 협상'을 예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중국산 마늘이 대거 들어오면서 국산 마늘 값이 폭락하자 정부는 여론무마용으로 긴급관세를 부과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러자 중국은 한국 휴대폰 수입을 중단시켰다"며 "결국 이 문제는 한국이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것으로 끝났다"고 설명했다. 만일 쇠고기 재협상을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면 미국으로부터 무역보복을 당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의 요구가 커지자 정치권에서도 제게 '일단 재협상 요구를 수용하고 보자', '통상마찰이나 국익에 손해가 있더라도 당장 이 사태를 진정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나 "국내문제라면 벌써 그렇게 했을 것이다. 제 정치적 입장만 고려했다면 주저하지 않고 받아들였을 것"이지만 "대통령으로서 국익을 지키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름 한방울 나지 않고 변변한 자원조차 없는 우리나라가 살아남을 길은 통상 밖에 없다. 우리 경제의 통상 의존도는 70%가 넘는다"면서 "그런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신뢰마저 잃으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신 "국민의 건강을 지키면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방법으로 정부는 추가협상을 선택한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도 이런 사정을 깊이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