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격인상 놓고 농가-업체 '힘겨루기'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 2008.06.19 14:16

유가공업체 "29% 인상 받아들일 수 없다" vs 낙농가 "원유공급 중단 불사"

우유가격 인상을 놓고 농가와 우유 가공업체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한국야쿠르트 등 유가공업체 10개사의 협의체인 한국유가공협회는 19일 ‘우유 생산비 조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최근 낙농단체가 주장해 온 원유 공급가 29%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유가공협회는 “1리터에 708원을 지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원유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며 “생산자 측에서 요구하고 있는 인상안은 가뜩이나 우유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유가공산업 뿐만 아니라 낙농산업을 더욱 어려움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가공협회는 또 “과도하게 원유가격이 인상될 경우 우유 소비부진, 재고누증, 생산감축, 산업축소, 우유수급 불안정 등의 후유증이 우려되며 이는 유가공뿐만 아니라 생산 농가에게도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공협회는 원유를 공급하고 있는 생산자단체인 낙농육우협의회와 오는 20일 6차, 24일 7차 협상에서 원유 공급가 인상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지만, 낙농단체와의 입장 차가 워낙 커 쉽사리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유가공협회는 원유 공급가 인상을 한 자릿수 정도로 설정한 반면 낙농육우협의회는 29% 인상안 관철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농육우협회는 유가공업체들이 납품단가 현실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 원유 납품 거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낙농육우협회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낙농육우 농가 5000여명(경찰추산)이 모인 가운데 ‘목장원유가 현실화 및 경영회생 대책 촉구’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 낙농육우협회는 “사료값, 면세유값 등 제반 비용이 지속적으로 폭등함에 따라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농가가 날로 늘고 있다”며 목장경영과 우유재생산을 위해 우유납품단가 현실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분유에 대한 고율관세 유지라는 명목만을 얻었을 뿐 무관세 물량이 과도하게 많은 등 한미 FTA에 따른 최대 피해 품목은 낙농육우산업”이라며 한미 FTA 비준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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