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약 1000억 원까지 이르는 생산물량이 더 이상 공장 내 야적장이나 항만 부두에 쌓이는 것은 회사 경영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임직원들이 물류 정상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것.
가전제품과 디스플레이 제품을 생산하는 창원과 구미 공장에서는 1~2톤 규모의 중소형 트럭 약 100여 대가 부산항을 오가고 있다. 이 차량들은 모두 회사 임직원들이 발로 뛰며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확보했다.
일부 화물 트럭의 경우 임직원들이 직접 운전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또 직접 지입차주들을 설득하는 한편 수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화물연대 측과의 마찰 시에는 적극적인 대화와 호소를 통해 해결키로 했다.
박준수 LG전자 노동조합 위원장도 18일 노조간부들을 긴급히 소집한 자리에서 "우리의 일자리는 우리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전 조합원의 뜻을 모아야 한다"며 "현 상황을 위기라고 인식하고 우리 모두의 희생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지난 12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창원지부를 방문, “차주들의 어려운 상황도 이해하나 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고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한편 LG전자는 국내 화물연대 파업이 해외 각국으로 타전되면서 바이어들로부터 납기 준수를 확인하는 메일과 전화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조업이 줄어들면서 생산직 직원들의 실질 임금이 하락하는 것도 걱정거리다. 일부 사업장의 경우 잔업이 50% 이상 줄어들었고 일부 라인은 생산 중단도 검토 중이다.
20일에는 서울 본사의 사원에서 과장급 사무직 직원들로 구성된 '디지털보드' 20여 명이 창원과 구미를 방문해 사태의 심각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추가적인 자구 노력을 모색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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