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가치주펀드는 뭘 샀나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6.19 11:29

상승장 전환을 기다리며 쉬어가는 대안주로 이용

코스피지수가 '하루살이' 운명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글로벌 경기를 짓누르는 상황에서 국제유가와 미국증시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750선이 무너지는 등 전날 상승분인 1.3%를 고스란히 반납한 채 1750선 재돌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외국인이 전기전자와 금융 등 주요 대형주들을 팔아치우는 가운데 기관이나 개인이 이에 맞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같은 최근 우울한 장세에서 가치주펀드가 신규로 편입하거나 사들이는 종목의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보여 주목된다.

대형주펀드 편입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거나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 지지부진한 증시의 단기대응 종목으로 적절하다는 평가다.

가치주펀드들이 사들이는 종목은 시황의 모멘텀을 배제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주가수익비율(PER)에 근거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승장에서는 대형주의 오름세를 따라갈 수는 없지만 하락이나 조정장에서 급락도 드물어 '훗날을 기약'하는 투자자들은 눈독을 들일 필요성도 제기된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토지와 같은 실물자산이 많은 종목에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가치주펀드의 대명사인 '한국밸류10년펀드'를 운용중인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지난달 동양건설을 10% 이상 매수했다고 최근 금감원 공시를 통해 밝혔다.

밸류운용은 최근 동양건설 지분을 10.23% 신규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동양건설은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1을 찍고 하락한 지난달 19일 이후 2.4% 하락했다. 6월 들어서는 0.1% 오르면서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밸류운용은 국제엘렉트릭 지분도 1.0% 늘렸다. 6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5.7% 내려앉는 와중에도 0.8%만 하락해 상대적으로 견조함을 보이고 있다.

'마라톤펀드' 등을 운영하는 신영투자신탁운용도 최근 5월 신규편입 종목으로 태평양제약을 5.1% 늘렸다고 공시했다. 태평양제약은 6월 들어 5.2% 하락해 코스피지수 하락률보다 0.5%포인트 웃도는 성적이다.

지분율을 12.31%에서 12.27%로 0.06%포인트 높인 인천도시가스는 6월 들어 1.1% 올랐다. 지분율을 1.3% 늘린 일신방직도 같은 기간 2.4% 상승했다.

대형주펀드들이 주로 편입하는 삼성전자LG전자는 6월에 각각 8.0%와 7.7%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은 10.5% 급락했다. 대형주 대부분이 코스피지수와 비슷하거나 더 많이 빠진 점을 감안하면 가치주들이 사들인 종목은 그나마 조정장을 잘 버티는 셈이다.

물론 가치주펀드가 편입한 종목이라고 조정장에서 모두 잘 버티는 것은 아니다.

밸류운용이 지난달 10.07%를 신규편입 했다고 발표한 가온전선은 이달 들어 12.3% 빠졌다. 신영투신이 5.8%를 신규로 취득한 KSS해운도 16.2% 급락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치주펀드가 편입한 종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한 특징이 있어 단기적인 모멘텀 플레이는 힘들다"며 "하지만 조정장에서 주가가 잘 떨어지지 않는 특성을 고려하면 상승장 전환을 기다리는 와중에 쉬어가는 대안주로 이용할 필요도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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