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허태열, 당권 도전…朴 '묵묵부답'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6.19 11:11
친박근혜계 대표격인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이 19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허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활기차고 △당당하고 △하나되는 한나라당을 만들겠다면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당초 출마 의사를 내비쳐왔던 허 의원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던 당내 복당 논의와 박근혜 전 대표의 만류 의사에 따라 뜻을 접었다. 그러나 복당이 물꼬를 틀고, 친박 의원들의 목소리를 개진할 '채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출마 뜻을 굳힌 걸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허 의원의 출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걸로 전해졌다. 허 의원은 "박 전 대표는 특정인을 두고 나가라 마라 하시는 분이 아니다"라며 "2차례 말씀드렸는데 가타부타 말씀을 안 하셨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아직 미결 상태인 당밖의 친박 인사 복당 문제에 대해선 "친박연대든 무소속연대든 친박으로 연결된 모든 인사는 일괄복당시키고 복당 이후에 당헌당규의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라는 입장이다.

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민생과 촛불시위 등을 지적하며 "이런 국정위기 상황에서 당마저도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한나라당은 눈치보기와 권력투쟁에만 매몰돼 성난 민심의 파도 위에서 무기력하게 표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나라당의 위기는 대한민국의 위기"라며 "반드시 한나라당을 국민 앞에 사랑받는 정당으로 되살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와대의 입만 쳐다보는 정당, 권력의 눈치만 보는 한나라당 모습을 확 바꿔놓겠다"며 "정부에 협조할 건 협조하되 비판할 것은 확실하게 비판하면서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청와대 견제의 역할도 분명히 했다.

이날 회견에는 이혜훈 최경환 유정복 서상기 이정현 구상찬 손범규 윤상현 김태원 김선동 이범관 의원 등 친박 의원 10여명이 함께 했다.

다음은 허 의원과의 일문일답.


-고심이 길어졌는데 출마 결심 이유는 뭔가.
▶당에 대한 걱정이다. 민심이 표류하는데 대표최고위원을 출마선언한 분들 면면이 당이 바로서는 데 문제가 있다는 점이 첫째 이유고, 둘째 친박 진영인 우리가 참여해야 당도 균형점을 갖고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박 전 대표와 논의했나.
▶의논한 지가 좀 됐다. 전대 일정이 잡혔을 때 주위의 권유를 받고 나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개진한 적이 있다. 대표께선 특정인을 두고 나가라 마라 안 하시는 분이다. 2차례 말씀을 드렸는데 가타부타 말씀을 안 하셨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분들과의 연대 가능성은 없나.
▶앞으로 여러가지 상황을 검토하겠다. 중요한 것은 대의원의 판단이다.

-김노식 친박연대 의원의 복당 문제가 거론됐는데 복당 문제는 어떻게 보나.
▶하나된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낮으냐 한 것을 모 일간지에서 봤는데 상당비중이 당내 갈등 하나 수습하지 못한 데 대한 실망이 큰 걸 봤다. 친박연대든 무소속연대든 연결돼 있는 모든 인사를 일괄복당시키고 복당 이후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하는 건 부차적인 문제다. 당도 그런 방향으로 검토할 걸로 기대한다.

-위협적인 경쟁상대는 누군가. 최종목표는.
▶다 유력한 후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최종목표는 당연히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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