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한국캐피탈 인수 타진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8.06.23 06:58

자회사 현대커머셜에 자산 이전 검토… 한국금융지주와 물밑경쟁

현대캐피탈이 한국캐피탈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캐피탈 매각주간사인 JP모간은 오는 25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하고 이달 중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현대캐피탈과 한국금융지주 2곳이 물밑 인수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캐피탈을 인수한 후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커머셜에 자산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3월말 현대캐피탈에서 분사한 여신전문 금융회사다. 자산이 8606억원으로 상용차·건설장비 금융, 설비금융, 투자금융, 기업여신 등을 주력으로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커머셜과 한국캐피탈의 주력 사업이 유사해 인수가 성사되면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2004년 8월 GE캐피탈과 제휴해 GE캐피탈의 소비자금융 자산을 인수했다. GE캐피탈이 기업금융에 주력하는 만큼 현대캐피탈이 기업금융부문을 현대커머셜에 떼준 것이다.

일각에선 한국캐피탈이 상장회사라는 점을 들어 현대커머셜의 우회상장 여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커머설의 2대주주는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 부부다. 부인 정명이씨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둘째딸이다. 두 사람은 지난 3월말 현대차 계열사인 기아차와 위아로부터 현대커머셜 지분 15%씩을 주당 5336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우회상장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대커머셜 측은 "현재 한국캐피탈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인수설'도 공식 부인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금융지주도 한국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 등의 계열사를 두어 한국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업종을 다양화할 수 있다.

반면 최근 파이낸스타를 인수한 농협과 소매금융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국민은행 웅진그룹 등은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간은 다음달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변수는 가격이다. 한국캐피탈의 대주주인 군인공제회는 지분 71.88%를 전량 매각하는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3200억∼3500억원 정도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3000억원 이하와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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