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 아프리카 오일머니 집중 공략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8.06.19 11:00

현지 최대 규모 A/S 센터 설립, 28개국 어디서든 사후관리

LG전자가 아프리카 오일머니 집중 공략에 나섰다. 아프리카에 대규모 서비스센터를 설립, 현지 28개 국가에서 동일한 사후관리(A/S)를 제공하는 형태다.

LG전자는 최근 나이지리아에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A/S 처리 능력이 최고 수준인 2000㎡ 면적의 서비스센터를 설립했다고 19일 밝혔다.

70여명의 기술진이 이 센터에 상주하며 연간 7만건의 A/S를 처리할 예정이다. 특히 전체 A/S의 90% 이상을 당일에 처리할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소규모로 몇몇 A/S 센터를 운영해 왔다"며 "아프리카 지역은 교통이 불편해 고객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는 데 착안해 최대 규모의 서비스센터를 건립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이보리코스트, 앙골라, 세네갈 등으로 센터 설립을 확대한 후 내년에도 8개 국가에 서비스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센터 설립과 동시에 LG전자는 '팬아프리카 워런티 서비스' 체제도 가동한다. 이는 제품 구매 국가와 관계없이 서아프리카 28개국에서 동일한 A/S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세네갈에서 제품을 산 고객이 나이지리아에서 A/S를 받는 식이다.


↑나이지리아 라고스 소재 LG전자 매장에서 판매원이 고객에게 LCD TV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전자는 또한 업계 최초로 메뉴 화면이 현지 부족어로 표시되는 TV도 내놓았다. 이 TV는 나이지리아 3대 부족어인 이보, 요르바, 하우사 언어를 지원한다.

LG전자가 이렇게 아프리카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아프리카 지역이 차츰 정치적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유가가 급등하면서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는 세계 석유매장량의 약 10%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역의 가전시장은 올해 18억 달러, 오는 2013년에는 2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LG전자는 내다보고 있다.

박병우 LG전자 서아프리카 법인장은 "LG전자의 성공요인은 척박한 아프리카 땅에서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지인에 대한 의족 지원, 모기장 공급 등 고객 인사이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라며 이를 지속ㆍ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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