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중동 호재보다 나이지리아 악재… 왜?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19 09:07

사우디·쿠웨이트 유가 하락 의지에도 강한 반등

-나이지리아, 원유시장에서 중동 파워 버금
-미국 선호하는 고품질 원유 생산
-사우디는 최소 20만배럴 증산 발표할 듯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2.67달러(2%) 오른 136.68달러로 마감했다. 원유재고가 지난 5주간 2480만배럴 감소했다는 미에너지부의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20만배럴 감소했다.

22일 예정된 유가대책 국제회의에서 증산 발표가 없을 것이라는 백악관 측 발표도 상승 모멘텀이 됐다. 그러나 131달러대까지 밀린 유가를 끌어올린 배경에는 나이지리아가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나이지리아에 있는 셰브론 계열사에서 화이트칼라 노조와 경영진간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파업 데드라인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에따라 유가 상승 속도는 한층 빨라졌다.

로이터통신은 "대화가 결렬됐다"는 노조의 입장을 가장 먼저 타전했다.

노조의 한 간부는 다만 이후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가급적 파업까지 가지 않기 위해 협상은 목요일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유가 급등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인 나라다. 유독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 송유관 파괴 등만 나오면 유가는 급등을 반복한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나이지리아산 원유는 미국의 정유업체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품종'이라고 전했다. 간편하고 저렴한 비용을 통해 휘발유 같은 고가의 경유 제품으로 정제되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에 있는 GA 글로벌 마켓의 토니 로사도 에너지 중개인은 "나이지리아의 파업 얘기는 큰 뉴스다. 왜냐하면 우리들 누구나가 나이지리아산 원유를 찾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의 경유가 이슈에 오르면 원유시장은 곧바로 움직이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는 지난달 하루평균 19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는 전세계 공급량의 2.2%를 차지한다. 노동자들의 태업과 정정 불안 등에 따라 나이지리아는 50만배럴 이상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선호하는 원유의 공급차질은 유가 급등의 중요한 촉매제였다.

22일 회의에서 사우디는 최소 하루 20만배럴의 추가 생산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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