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한때 12000↓ '실적우려'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6.19 05:51

[뉴욕마감]페덱스-핍스 서드, 양대 악재..유가도 상승반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한때 1만2000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뉴욕 증시가 일제 약세를 기록했다.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금융권 수익 악화 우려가 확산된데다 대표적인 경기 관련 기업 페덱스의 실적악화가 소비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에 따라 한때 장 마감을 앞두고 다우지수가 지난 3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강력한 기술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만2000선을 하향 돌파, 1만1993.6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31.24포인트(1.08%) 하락한 1만2029.0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8.02포인트(1.14%) 떨어진 2429.71, S&P500 지수 역시 13.12포인트(0.97%)내려선 1337.81로 장을 마쳤다.

GM 주가가 5.9% 급락하는 등 블루칩이 일제 약세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30개 가운데 27개 주가가 떨어졌으며 특히 소비재 업종 하락폭이 2.3%로 가장컸다. 이어 금융업이 2% 하락했다.

제퍼리스 앤드 컴퍼니의 시장 투자전략가 크레이그 팩햄은 "페덱스의 실적악화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최근 몇주간 키워온 낙관론에 다시한번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 페덱스-핍스서드, 실물·금융 불안 증폭

세계 최대 택배회사인 미국 페덱스가 개장직전 4분기 2억41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고 밝히면서 뉴욕증시는 일찌감치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페덱스 주가는 2%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소비관련주 전체와 투자심리 전반에 영향이 컸다. 액션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페덱스의 실적은 전체 경제상황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창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페덱스는 상각 비용 등 1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에는 주당 1.45달러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월가 예상치인 주당 1.47달러를 밑돌았다. 페덱스는 1분기에는 주당 0.8~1달러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34달러는 하회하는 것이다.

금융권의 실적 불안감 증폭은 오하이오주 지역은행 핍스 서드 뱅코프가 촉매가 됐다.
핍스 서드는 자기자본 비율 충족을 위해 20억달러를 조달하고 배당금을 삭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27% 폭락, 금융주 하락세를 이끌었다.

전날 골드만삭스가 미국 은행권이 650억달러의 추가자본이 필요하다며 특히 지방은행 주식을 매도할 것을 권고한 터라 핍스 서드의 실적 급락이 준 충격은 배가 됐다.

때맞춰 헤지펀드계의 거물 존 폴슨도 "금융권의 상각과 손실이 1조3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으며 불안감을 키웠다. 폴슨은 아직 금융권 상각이 3분의 1지점도 못왔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이 반도막 나면서 한때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한끝에 겨우 0.3% 상승세로 반전 마감했다.

모간스탠리는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23억6000만달러,주당 2.24달러)보다 57% 감소한 10억3000만달러(주당 9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 감소는 투자 은행 부문의 부진과 주식 거래 감소 영향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이는 팩트셋리서치의 주당 93센트, 블룸버그의 주당 92센트 등 월가 예상치는 상회하는 수준이다.

◇ 유가 상승반전, 부시 '대책' 약효 없어..달러 약세 지속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반전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67달러(2%) 오른 136.68달러로 마감했다.

사우디의 증산 가능성 등으로 장중 전자거래에서 한때 1주일래 최저치인 배럴당 131.82달러까지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원유재고가 지난 5주간 2480만배럴 감소했다는 미 에너지부의 발표 이후 급반등했다.
22일로 예정된 유가대책 국제회의에서 증산 발표가 없을 것이라는 백악관측의 발표도 상승반전 모멘텀이 됐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124만배럴 감소한 3억10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휘발유 재고도 120만배럴 감소했다. 정유시설 가종률은 89.3%로 전주대비 0.7%포인트 높아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원유 공급확대를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입법조치를 즉각 취해줄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첫째, 미국 근해의 석유시추 금지조치를 해제하고, 둘째, 알래스카의 국립 야생동식물 보호구역내 시추를 허용하며 셋째, 암석석유(Oil shale) 개발을 확대하고, 마지막으로 국내 정유 시설 용량을 확대할 것을 제시했다.

경기침체 우려와 이로 인한 주가 약세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면서 달러가치는 주요통화대비 하락했다. 유가상승도 달러 약세의 배경이 됐다.

18일(현지시간) 오후 3시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5528달러로 전날에 비해 0.18센트(0.11%)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13%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07.86엔으로 0.06엔(0.05%)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뉴욕증시 하락으로 앤캐리 청산 여건이 마련된 점이 엔화 가치를 떠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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