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실리콘화일의 CIS 기술력을 샀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6.18 15:44

단순 위탁생산으로는 한계..공동 개발·공동 판매

하이닉스반도체가 18일 실리콘화일의 경영권을 인수키로 한 것은 'CMOS 이미지센서(CIS)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CIS는 빛을 감지해 전기적 신호로 전환한 후, 이를 다시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 영상을 출력해 주는 반도체다. 메모리반도체만을 생산해 왔던 하이닉스가 비메모리 사업을 재개하면서 첫 번째 타깃으로 삼은 제품이다.

하이닉스와 실리콘화일의 이미 지난해 11월 상호 협력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계약의 핵심은 '위탁생산(파운드리)' 서비스였다. 생산설비는 없이 제품 개발만 하는 실리콘화일의 CIS 제품을 하이닉스가 대신 생산해 준다는 것. 그리고 일부 제품은 하이닉스가 실리콘화일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자체 브랜드로 판매한다는 게 골자였다.

이 계약은 CIS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한계가 있는 내용이었다. CIS 제품 개발을 위해 실리콘화일의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하이닉스의 기술력만으로도 CIS 개발이 가능하지만 제품 개발에서부터 고객 테스트, 물품 납품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같은 제품을 가지고 하이닉스와 실리콘화일이 각각의 브랜드로 판매하게 되면 시장에서 경쟁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하이닉스와 실리콘화일이 사실상 '한 식구'가 됐기 때문에 하이닉스는 실리콘화일의 기술력을 이용해 CIS 시장을 좀 더 빠르게 그리고 좀더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실리콘화일 입장에서도 하이닉스의 전세계적인 영업망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실리콘화일이 좀 더 영업을 잘 할 수 있는 지역은 실리콘화일이 판매하겠지만 상당 부분은 하이닉스를 통해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또 CIS 제품의 최대 시장인 모바일 분야에서 두 회사간 협력을 강화하고 실리콘화일이 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던 감시카메라용 CIS 및 바이오, 환경, 로봇, 자동차 분야 등의 CIS 제품 개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실리콘화일의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인수하게 되지만 실리콘화일의 경영진을 교체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실리콘화일의 기술력이 필요해 경영권을 인수키로 한 것"이라며 "지금의 경영진과 기술인력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게 하이닉스로서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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