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싸다…저가매수 기회삼아라"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6.18 14:31

칭 울리히 JP모간 중국 주식부 회장

"중국시장은 지금 싸다.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라."

18일 한국을 찾은 징 울리히 JP모간 중국 주식부 회장은 "장기적으로 중국시장에 대한 매우 긍정적(Bullish)인 관점을 갖고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R) 18배 수준인 지금이 중국주식을 매수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울리히 회장은 그러나 단기적으로 중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의 기업들과 증시도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로서는 수익을 내기 위해 식료품, 유가 등 유틸리티 가격을 올려야하지만, 정부는 계속해서 가격을 통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예로 중국의 가솔린 가격은 가격통제로 한국의 1/3수준이며, 이 때문에 정유회사인 페트노차이나와 시노펙 1분기 순익이 31.5%, 65.8%급락했다는 것.

울리히 회장은 "중국 인플레이션의 근원적 원인은 바로 곡물과 돼지고기 등 식료품 가격"이라며 "당장 식료품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기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개입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증시전망과 관련, 울리히 회장은 중국정부가 주식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주식 공급을 줄이기 위한 기업공개(IPO) 제한 △연금펀드 등의 주식매입 유도 △외국계 투자자 유인 및 투자제한 완화 등의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정책들이 장기적으로 시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통화정책과 관련, 그는 "현재 위안화와 달러간 격차가 크게 벌어져 더 이상 지급준비율을 높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는 8~9월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에나 중국도 긴축을 이어갈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거시경제와 관련, 울리히 회장은 중국경제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은 고유가로 인한 경기순환적(Cyclical)인 어려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가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의 고유가는 펀더멘털(수요와 공급)외에도 거래과정에서 투기적인 요소가 반영돼 있다"며 "전세계 경기 유연성이 뛰어나고 이머징 마켓국가들의 성장성도 뛰어난 만큼 고유가가 전세계 경기둔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제조업과 관련, 그는 "중국시장은 더 이상 임금이 싼 시장이 아니며, 많은 제조업체들이 어려움 속에서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5~10년 후에는 많은 중국기업들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중국 간 무역수지는 조만간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대한 무역적자가 2005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는 점을 반드시 주목해야한다"며 "2~3년 후 중국의 대한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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