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생필품 공급 차질…슈퍼 집중피해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박희진 기자 | 2008.06.18 14:16

'배 타던 제주갈치, 비행기 타' 물류비 20%↑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사태로 생필품 공급이 중단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체 물류망을 갖춰 상대적으로 화물연대 파업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비껴간 대기업 대형마트보다 별도 운송망을 확보하지 못한 영세 동네 슈퍼마켓이 1차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18일 동네 슈퍼들이 설탕과 화장지 등 생필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슈퍼마켓에 공급되는 농산물도 물량이 달려 가격이 뛰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은 이날 라면과 스낵을 주로 생산하는 구미와 안양공장의 물류가 원활하지 않아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장거리 운행을 전담하는 11톤 차량의 운행이 중단돼 2.5톤 소형차량으로 물류를 감당하고 있어 라면과 스낵 등의 상품이 지연 운송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등 다른 식품업계의 경우 제품 포장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화물연대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일부 상품 출고가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업계도 마찬가지다. 오비맥주는 지난 16일 물류가 원활하지 못해 청원공장의 출고가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지난 17일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하이트맥주 전주공장의 맥주 출고 상황도 원활한 편이 아니다.


자체 물류센터와 운송망을 이용하는 대형마트는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 초기에는 거의 영향이 없었지만 파업이 엿새째를 넘기면서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산지 수송이 요구되는 해산물, 농산물 공급부터 빨간 불이 켜졌다. 주요 항만의 운송이 원활치 못해 항공수송이 늘어나자 물류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제주도산 갈치가 배 대신 비행기를 통해 육지로 넘어오고 있어 물류비가 20%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화물연대소속의 대형트럭이 가동을 멈추자, 소형차량에 수요가 몰리면서 때 아닌 소형트럭 품귀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대형마트 가전제품은 배송 기간 지연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삼성전자 광주공장, LG전자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백색가전 제품의 판매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배송이 기존 2~3일에서 1주일 정도로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수입제품도 항구에 발이 묶여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3일 ‘유아동도서 베스트상품’ 판매방송을 예정했던 GS홈쇼핑은 중국에서 제조돼 부산항으로 들어온 상품의 발이 묶여 방송이 불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재고 물량이 충분해 현재 제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고 신선식품 공급도 아직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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