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파크뷰 '끝모를 추락'…5억 '뚝'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8.06.18 13:42

정자동 주상복합 급매물 수두룩


"분당의 자존심인 파크뷰까지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최고 5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도 있습니다." (분당 정자동 A중개업소 관계자)

경기도 분당 정자동 일대 주상복합아파트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나와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198㎡ 이상 대형의 경우 몇달째 매수자 구경을 못 한 매물도 수두룩하다. 최고 시세를 기록했던 지난해초보다 수억원씩 빠진 매물도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자동 파크뷰 161㎡는 13억5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파크뷰 161㎡는 지난 2006년 가을 수도권 집값 급등 여파로 지난해초에는 가격이 19억원까지 치솟았었다. 1년 6개월새 5억5000만원이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초 20억원을 호가하던 이 단지 180㎡는 현재 16억원선이다. 지난해초 23억원까지 뛰었던 210㎡는 18억원에 급매물이 등록돼 있다.

정자동 M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잠실과 판교 입주를 앞두고 분당 주상복합을 미리 처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파크뷰가 2004년 6월 입주를 시작했는데 지난 4년간 매물이 이렇게 많았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주인들이 경쟁적으로 매도 호가를 낮추고 있다"며 "시세보다 1억∼2억원 싼 값에 매물을 내놓는 것은 기본이고 거래만 성사된다면 2000만∼3000만원 더 깎아줄 수 있다는 집주인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다른 단지도 상황이 비슷하다. 아이파크분당 208㎡는 지난해초 18억원선이었지만 최근 14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지난해 17억원을 호가했던 201㎡도 13억5000만원까지 빠졌다.

로얄팰리스 266㎡는 지난해초 20억원을 호가했지만 요즘은 17억원선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미켈란쉐르빌 207㎡는 15억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해초에는 19억원을 호가했던 매물이다.

정자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2006년 가을이나 작년초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겨우 버티고 있는 가격 지지선마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집값이 회복될만한 호재가 없는데다 잠실·판교 등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다가오면서 기존 분당 집을 팔고 이사하려는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새 집으로 수요가 몰려 인근 지역 집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잠실·판교 입주예정자들이 줄줄이 매물 처분에 나서면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