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영진 울산방문 "정치파업 자제" 촉구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06.18 11:38

최재국 사장 등 80명 울산공장 방문, 협력적 노사관계 도모

최재국 사장을 비롯 80여명의 현대자동차 본사 임원들이 노사협력을 위해 울산공장을 찾았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2인1조로 각 사업장을 찾아 작업 환경을 살피고 현장 관리자들을 만나 독려했다.

또 현장 활동가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경영환경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임금 교섭과 무관한 파업 참여의 자제를 요청했다.

이들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가 폭등으로 내수 경기마저 위축된 현 시점에서 정치적 이슈로 파업에 참여할 경우 현대차는 국민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은 회사와 조합원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인 만큼 더 이상 정치파업에 휘말리지 말고 회사 측과의 임금협상에 매진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현대차 역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해의 성과는 무엇보다 노사화합의 힘이 컸다"며 "다시 한번 현대차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도록 화합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경제회복에도 앞장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같은 임원들의 행보는 국제유가, 원자재가 등이 폭등하면서 판매부진까지 겹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측이 오는 20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이어 26~2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을 밝힌 데 대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본사 임원들이 현장 챙기기에 적극 나선 것은 현장 조합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얻어 파업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대외 이미지 하락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울산공장 윤여철 사장의 담화문을 통해 "교섭의 대상도 아닌 문제로 노사가 소모적인 논쟁을 계속하고, 투쟁의 대상도 아닌 우리 일터가 불법 정치파업의 볼모가 되어서야 되겠냐"며 "직원들이 깊은 이해와 현명한 판단을 해 줄 것"을 당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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