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1만개 시대' 열었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06.18 11:07
국내에서 운용되는 펀드 숫자가 1만개를 돌파했다.

1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설정돼 운용중인 펀드는 지난 5일 기준 1만5개를 돌파했으며 13일 현재 1만110개가 운용되고 있다. 펀드 숫자가 1만개를 돌파한 것은 2004년 1월 이후 4년반만이다.

2004년 당시 일시적으로 1만개를 넘었던 것은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하 간투법) 시행을 앞두고 운용사들이 구법 적용을 받기위해 밀어내기식으로 펀드를 쏟아낸 데 따른 것이다.

이후 7000여로 줄었던 펀드 숫자는 간접투자문화가 정착되고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해외주식형펀드가 인기를 얻고 ELF(주가연계펀드) 등 파생상품펀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2006년 1월말 7357개였던 펀드 숫자가 2년반만에 37%나 늘었다.

'펀드 1만개'는 간접투자문화의 정착과 시장활성화를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규모도 커졌고 실물펀드 등 종류가 다양해져 건전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ELF와 사모펀드가 크게 늘었고 간투법이 펀드의 실물자산 투자를 허용하면서 관련 펀드의 숫자도 크게 증가했다"며 "대형펀드의 숫자가 늘어나고 실물펀드 등 다양한 펀드가 등장하면서 질적, 양적으로 모두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류에 따라 유사한 펀드들이 난립하는 등 '거품'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식형펀드가 2006년초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지만 그중 상당수는 규모가 100억원 미만이다.

서 연구위원은 "펀드 숫자로만 보면 세계에서 수위를 다투지면 평균 규모를 따지면 크게 순위가 떨어진다"며 "펀드시장이 성장하면서 숫자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지나치게 난립하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펀드 유형별로는 주식형펀드가 2006년 1월말 665개에서 1345개로 102% 증가했고 혼합채권형이 2254개로 9% 증가했다. 파생상품펀드가 2964개, 특별자산펀드는 290개로 각각 149%, 230% 급증했다. 부동산펀드도 80개에서 252개로 215% 늘었다.

지난해 11월 첫 등장한 실물펀드는 현재까지 3종류가 출시됐다. 혼합주식형과 채권형은 각각 674개, 1713개로 2006년초 대비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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