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엔 대홍수 '인플레 비상'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06.18 10:36

남부 곡창지대 농경지 침수 21억불 손실… 곡물가격 상승 우려

↑ 중국 남동부지방에서 발생한 홍수로 63명이 사망했다. 중국 정부는 166만명의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 차이나데일리

중국이 강진에 이은 50년 만의 대규모 홍수로 인플레이션 비상에 걸렸다. 쓰촨성 지진으로 금속 가격이 크게 오른 데 이어 이번엔 남부 곡창지대가 물에 잠겨 특히 곡물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영국 BBC는 중국 정부가 최악의 홍수로 최소 145억 위안(약 21억 달러) 규모의 경제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의 중심지이자 홍수 피해가 큰 광둥성은 경제 손실 규모가 38억 위안(5억4000만 달러)에 이른다.

로이터통신은 특히 광둥성 등 농경지가 많은 남부 삼각주에선 홍수 뿐만 아니라 10여년 만의 조류 때문에 농가의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 남부의 한 농부(64)는 "물이 3~4m 까지 찼다"며 "홍수가 내 배추를 모두 쓸어갔다"고 말했다.

농작물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플레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AP통신은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식량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가격 단속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번 홍수가 아니어도 인플레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식료품 물가는 중국 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주요인이다.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7.7%를 기록했다. 12년래 최고를 기록한 4월 8.5%보다는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정부의 물가 상승 억제치인 4.3%를 크게 웃도는 상승세다. 부문별로 비식품 물가는 1.7% 올랐지만 식료품 물가는 19.9% 급등했다.

한편 이달초 중국 남부지방에서 시작된 폭우로 현재까지 63명이 사망했으며 166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중국 정부는 "비가 그치더라도 황하강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홍수 피해가 남부지방에서 산시 허난 산둥성 등 중부 및 북부지방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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