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강연 성황…'기저귀 옆 맥주 매장' 공감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6.18 10:54

머니투데이 창간 7주년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조찬강연회'

-각계 CEO 120여명 참석
-백 위원장, 시장 변화에 맞춘 공정거래 정책 제시
-"좋은 인력이 산업 이끌어…미래 낙관적"


머니투데이가 경제신문 창간 7주년을 맞이해 개최한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조찬강연회’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강연회에 참석한 많은 참석자들은 새 정부의 공정거래정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백용호 공정위원장의 시장의 변화와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예시는 듣는 이들의 공감을 샀다.

◇120여명의 각계 CEO 참석=머니투데이가 18일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개최한 조찬강연회에는 백 위원장을 비롯,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윤석만 포스코 사장,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오남수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 김준호 SK에너지 사장,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최병길 금호생명 사장 등 재계 및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 120여명이 참석했다.

주최측인 머니투데이에서는 홍선근 대표, 박종면 편집인, 이백규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홍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공정한 게임의 룰은 경쟁을 촉진하는 시장친화적인 정책"이라며 "공정위와 재계를 거리를 좁히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계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 여건이 어렵지만 이럴 때일수록 열정과 치열함으로 각 기업이 어려움을 뚫고 나가면 한국 경제도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마트 기저귀 옆 맥주 매장과 대학 합격점=백 위원장은 새 정부의 공정거래 정책을 시장의 변화와 우리나라의 미래와 연결시켜 구체적인 사례로 풀어내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

백 위원장은 월마트에서 기저귀 매장 바로 옆에 맥주를 배치했더니 맥주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책에서 읽은 내용을 소개했다. 월마트가 관찰한 결과 기저귀를 사러 오는 사람들은 주로 남자들이었고 이에 착안해 기저귀 옆에 맥주를 진열한 것.

백 위원장은 국내에선 이와 반대의 사례가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달했다. 국내에서 10대 청소년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것이 디지털 카메라인데 대형 유통점에 가보면 디지털 카메라는 여전히 면도기 옆에 진열돼 있다고 한다.

백 위원장은 "정부 규제는 자칫 디지털 카메라를 면도기 옆에 진열하도록 만드는 것일 수 있다"며 "시장의 패러다임은 이미 정부에서 기업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가 시장의 빠른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는 얘기다.

백 위원장은 대학 입시 때 합격점이 가장 높은 학과가 시대별로 변해왔다는 점을 들어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도 펼쳤다.

백 위원장에 따르면 1960년대 최고 인기학과는 화화공학과와 건설, 토목학과였다. 1970년대에는 기계공학과였고 1980년대는 전자공학과였다.

한국의 주력산업도 이에 따라 변해왔다. 1970년대는 석유화학, 건설, 토목산업이 한국 경제의 부흥을 이끌었고 1980년대는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장치산업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 1990년대 이후엔 IT가 주력으로 자리잡았다.

백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산업이 인재를 키운 것이 아니라 우수한 인력이 산업을 만들어 이끌었다"며 "대한민국은 국민이 건설한 경제인 만큼 국민이 있는 이상 우리 경제의 미래는 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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