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같은' 옴니아폰 vs 'PC닮은' 아이폰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6.21 10:00

[Digital Life] 옴니아 '동남아부터 공략'…아이폰 '일본부터 공략'

IT시장의 컨버전스가 가속화되고, 고속데이터서비스가 가능한 3세대(3G) 네트워크가 구축되면서 휴대폰 성능도 PC 경계까지 진화하고 있다.

통화는 기본이고, 인터넷을 비롯해 이메일, 문서기능, 멀티미디어 등 PC에 버금가는 '빵빵한' 기능으로 무장한 똑똑한 휴대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성능과 기능은 기존 스마트폰을 한차원 뛰어넘어 PC와 가깝다는 점에서 이른바 'PC폰'으로 불린다.

휴대폰은 TV, 카메라, MP3, 동영상 플레이어, 내비게이션 등을 모두 담은 만능 디지털기기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속 데이터 속도를 바탕으로 무선인터넷 풀브라우징, 영상통화, 네트워크 게임, 손수제작물(UCC) 전송 등 PC에서만 가능했던 작업들이 휴대폰에서도 가능해졌다.

'PC폰'의 원조는 지난해 6월 등장한 애플의 '아이폰'으로 꼽힌다. 애플은 자사의 PC 운영체제인 '맥OS'와 인터넷브라우저를 모바일로 변환해 아이폰에 탑재했다. 또, 이메일서비스와 아이팟을 발전시킨 음악기능도 탑재했다.

때문에 고객들은 애플 PC를 사용하는 착각을 느낄 정도였다. 전세계 아이폰의 판매량이 600만대가 넘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옴니아vs아이폰, PC폰 시장 맞대결

▲'삼성 옴니아'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휴대폰업체과 PC업체들은 인터넷기능을 강화한 PC폰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PC폰의 지존대결은 최근 선보인 삼성전자의 '삼성 옴니아'와 애플의 '3G 아이폰'으로 압축되고 있다. 전세계 시장을 무대로 펼쳐질 두 제품의 경쟁은 휴대폰업계와 PC업계간 자존심 대결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옴니아폰'은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가 휴대폰 업계의 자존심을 걸고, PC폰의 원조인 아이폰의 '대항마'로 내놓은 제품이다. '옴니아'는 일단 첨단 기능과 혁신적인 사용자이용환경(UI) 등을 탑재, 전반적인 기능과 성능면에서 3G 아이폰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3G 아이폰도 만만치 않다. 3G 아이폰은 당초 기대와 달리 새롭고 혁신적인 기능 보다는 기존 아이폰 기능을 그대로 탑재했다. 하지만 애플은 대신 8기가바이트(GB) 1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아이폰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아이폰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휴대폰시장에 대한 전면 공략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옴니아 '기능은 한수 위'

기능면에서는 옴니아가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옴니아는 강력한 카메라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한다. 500만 화소 카메라에 오토포커스, 스마일샷, 손떨림 보정 등 고급 디지털 카메라에 손색없는 기능을 지원한다. 또 멀티코덱(DivX) 지원으로 파일 변환없이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3G 아이폰은 2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사용자이용환경(UI)에서도 옴니아가 다소 우세하다는 의견이 많다. 옴니아는 혁신적인 UI로 인기를 끌고 있는 햅틱 UI를 적용해 다양한 진동피드백, 배경화면 편집이 가능한 위젯기능, 드래그 앤 드롭 방식 등을 제공한다. 또 윈도 모바일의 기본 UI와 햅틱 UI를 결합, 음악플레이어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3G 아이폰은 기존 아이폰 UI를 그대로 적용했다. 그러나 2개의 손가락으로 사진 크기까지 조절할 수 있는 멀티터치 등 아이폰의 UI는 여전히 혁신적이며, 매력적이다.

옴니아는 배경화면을 사용자가 편집할 수 있는 위젯기능을 제공하며, 옵티컬 터치 마우스 채용으로 메뉴화면에서 상화좌우 이동이 가능하다. 3G 아이폰은 배경화면이 아이콘 방식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편의성에서도 옴니아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옴니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6.1을 탑재하고 있어 워드, 엑셀 등 다양한 문서기능과 인터넷 익스플로어를 이용한 강력한 풀브라우징, 푸쉬 이메일 등을 지원하다. 반면 아이폰은 맥OS X 모바일버전을 탑재하고 있어 아무래도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199달러(8GB 기준) 가격에 내놓은 '3G 아이폰'


3G 아이폰, 199달러 가격이 경쟁력

애플이 아이폰의 대중화를 표방하면 3G 아이폰의 최대 강점을 가격으로 내세웠다. 그만큼 가격에서는 아이폰이 옴니아에 비해 우위를 갖고 있다. 3G 아이폰의 가격은 8GB 199달러, 16GB 299달러다. 애플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3G 아이폰을 1000만대를 팔아 전세계 휴대폰시장의 1%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T&T의 2년 약정계약, 무제한 데이터요금 인상 등을 지적하며, 아이폰의 가격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옴니아 가격을 다른 프리미엄 휴대폰과 비슷한 600달러 이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저렴한 아이폰의 등장에 따라 삼성전자는 앞으로 옴니아 가격책정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옴니아의 국내 판매가가 80만원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옴니아는 이달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3G 아이폰은 다음달 22개국에서 동시 판매되며, 연내 70개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 출시계획은 잡혀있지 않아, 3G 아이폰은 빨라야 내년정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세계 1위의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N96 등 풀터치에 모바일 인터넷기능을 강화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등 휴대폰업체들은 모바일 인터넷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강력한 기능으로 무장한 PC폰들을 쏟아낼 예정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PC폰의 원조인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모바일이 PC를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옴니아와 3G 아이폰의 대결은 모바일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PC폰 전성시대를 여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옴니아와 아이폰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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