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유가 100달러가 합리적"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18 00:40

알-시말리 재무장관, 사우디 이어 유가안정 지지 발언

쿠웨이트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국제유가 상승이 지나치며 이에 따라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나섰다. 원유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4위 산유국인 쿠웨이트의 무스타파 알-시말리 재무장관은 17일 이란의 이스파한에서 인터뷰를 갖고 "100달러를 넘는 국제유가는 너무 높고 이 때문에 산유국의 인플레이션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가가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 합리적인 가격은 100달러 안팎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가는 지난 1년새 100% 올랐다. 장중 최고가는 배럴당 139.89달러. 일년안에 25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러시아 가즈프롬 회장의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00달러 전망을 최초로 제시한 골드만삭스는 지난 2분기 상품 매매의 실적을 바탕으로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냈다.

유가 폭등은 산유국의 인플레 위험까지 키우고 있다. 실제 쿠웨이트를 포함한 대부분 중동 국가의 물가상승률이 10%를 넘는 상황이다.

알-시말리 장관은 "상품시장의 급등은 정당화될 수 없고, 산유국과 소비국 그리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 은행들이 모여 대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는 하락하기를 원한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제품 가격도 하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최근 유가 급등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오는 22일 제다에서 유가 안정을 위한 모임을 개최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하루 생산량을 50만배럴 늘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했다. UN 대변인은 지난 15일 압둘라 사우디 국왕이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7월부터 20만배럴을 증산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메이저 원유 수출국가들이 잇따라 증산 내지는 가격 안정을 위한 대응 마련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OPEC의 2위 생산국인 이란은 회원국간의 합의 없이 사우디 단독으로 증산을 결정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보합권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배럴당 132~134달러선에서 공방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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