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7일 "미국 측에서 자기들이 요청한 것으로 발표했지 않냐"며 "우리나라에는 음모론의 유령이 곳곳에 떠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에서 하루 더 협상하자는 요청이 온 것은 맞다"며 "우리 쪽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 것을 우리 쪽 얘기만 들은 사람은 오해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확한 경위는 김 본부장이 돌아와 봐야 안다"며 "대세와 상관없는 것은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해 미묘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앞서 김 본부장의 '귀국 해프닝'에 대한 의혹은 김 본부장의 귀국을 한나라당이 막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부터 제기됐다. 지난 16일 협상 중단을 결정하고 귀국하려던 김 본부장을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에 '협상 재개를 요청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돌려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김 본부장의 귀국 소식이 전해진 뒤 한나라당이 청와대와 외교통상부에 '강한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밝혀져 이 같은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든 결말을 짓고 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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