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해외 RMBS, 대주주 득 본 것 아니다"

더벨 이윤정 기자 | 2008.06.18 10:30

국민銀 RMBS 3가지 조건...사모·주관사 겸 투자자·자체 콘듀잇 운용

이 기사는 06월17일(17:3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지난 12일 발행을 완료한 해외 RMBS에 대한 대주주 특혜설을 일축했다. 처음에 선정한 주관사와의 발행 추진을 철회한 후 발행 조건들을 보완 및 수정했으며 이에 부합하는 기관이 ING은행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해외 RMBS 발행을 지위한 인혜원 국민은행 부장은 17일 "해외 RMBS 발행 주관사와 투자자로 ING은행을 선정한 것은 전적으로 상업적인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지난해 첫 해외RMBS발행 추진이 주관사와의 의견차이로 연기되면서 발행 기준을 다시 설정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세운 해외 RMBS 발행 조건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공모가 아닌 사모로 발행할 것 ▲주관사와 투자자를 겸할 수 있는 기관일 것 ▲자체 콘듀잇을 보유할 것 등이다.

수요자 시장(Buyers' Market)에서는 주관사도 투자자 눈치 봐

서브 프라임 모기시 부실 사태 이후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외 기관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연스럽게 RMBS시장은 발행자 위주가 아닌 투자자 중심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발행을 주관하는 기관들도 발행자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돼 버렸다.

지난해 말 RMBS 첫 발행을 위해 국민은행이 선정한 주관사도 이러한 경향이 짙었다.

주관사로 선정된 이 홍콩 기관투자자는 국민은행에 금리나 양도자산과 관련해 매우 까다로운 협상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RMBS 발행도 동시에 주관하면서 양 은행의 불필요한 경쟁을 유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주관사를 거쳐 투자자들과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발행이 힘들다고 판단, 1차 발행을 접었다. 그리고 주관사과 투자자 역할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관에 RMBS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경우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진다는 이점도 노렸다.

3가지 요건을 충족하면서 한국시장 경험 갖춘 곳 ING 뿐

해외 IB들 중에서 자체 콘듀잇을 운용하고 있는 곳은 ING은행과 외국계 기관 딱 두 곳 뿐이라고 인 부장은 설명했다. 그리고 한국 쪽에 익스포져를 가지고 있는 곳은 ING은행이 유일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ING은행은 국민은행이 RMBS발행을 제안했을 당시에 국내 카드회사와 ABS 발행을 타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행 과정에서는 RMBS보다 카드회사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용이하다. 카드사의 ABS발행은 빈도수가 높아 발행 과정도 규격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초자산의 질 측면에서는 카드자산의 연체 가능성이 높아 RMBS의 기초자산이 훨씬 우량하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은 올해 초부터 ING은행 설득작업에 돌입했다. 그리고 4월 초에 ING은행은 국민은행 RMBS를 그들 콘듀잇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후순위 비율을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이 낮게 평가해 준 것도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후순위 비율이 낮을수록 기초자산이 우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디스는 국민은행 RMBS의 후순위 비율을 10.25%, S&P는 10% 수준으로 설정했다. ING은행도 당초 12.5%를 요구했지만 국제신평사들의 의견을 수렴 후순위 비율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 부장은 "수익에 특히 더 냉정한 해외 IB들이 주주라는 이유로 다른 은행보다 좋은 조건을 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ING은행이 국민은행의 우량한 기초자산에 투자 매력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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