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인플레의 바다로 풍덩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17 15:22

유가 영향권, 5월 PPI 주목..주택-산업생산 지표도 발표

유가에 대한 증시의 종속성이 강화된 가운데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인플레이션이 경기침체를 압도하는 변수로 부상한 시점에서 객장의 분위기를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전망치는 부정적이다. 고유가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를 대상으로한 조사를 통해 1.0% 상승(전월대비)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6.8%로, 연준(FRB)이 겉으로 내세우는 목표치 2.0%를 훌쩍 웃돈 것으로 추정됐다. 4월 PPI 상승률은 각각 0.2%, 6.5%였다. 유가가 한달새 급등한 만큼 PPI 상승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PI는 5월중 전월보다 0.2% 상승한 것으로 전망됐다. 식품과 에너지가 물가급등에 기여하는 정도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3.0%로, 이 역시 연준의 목표치를 벗어났다.

4월 PPI의 경우 핵심 PPI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5월 PPI 상승률 예상치가 이미 '매우' 높은 것으로 제시된 상황에서, 이마저 웃도는 인플레가 발표된다면 시장의 혼돈은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착공건수(5월)도 PPI와 함께 발표된다. 전달 103만2000건에서 98만건으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건축허가 역시 98만2000건에서 96만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주택 가격 하락이 멈추지 않은 상황에서 착공과 허가가 늘어나길 기대하는 게 무리다. 최근 주택지표중 관심을 끄는 것은 신규판매의 증가세 전환 여부다.


개장후에는 5월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전달 마이너스 0.7%에서 플러스 0.1%로 다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됐다.

인플레의 위세가 다시한번 증명되는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연준이 언제 금리를 올릴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오는 24~2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심각하게 악화되지 않는한 FRB가 가을이 오기전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8월에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기대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인상이 멀어진다는 것은 인플레의 공세가 그만큼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여름 투자자들은 인플레로 불리는 넓고 깊은 바다의 한 복판에서 휴가를 보낼 공산이 크다. 가끔 태풍이 몰아칠 것이고 스콜은 보다 자주 내릴 것이다. 물론 태풍을 잘 견디면 평온함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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