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청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자산배분 본부장(사진)은 20일 개최한 제2회 머니투데이 자본시장 포럼에서 중국 주식시장의 성장론을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성공적인 투자 비결은 우량 자산에 대한 장기투자에 있다고 전제한 뒤 "장기투자를 위해선 세계경제의 패러다임 변화 또는 장기적 트렌드의 이해가 선행돼야 하는데, 현재 및 향후 진행될 세계경제 변화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이 될 것으로 판단한 이유로 우선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명목환율 기준으로 세계 4위며, 구매력평가기준을 적용했을 경우 세계 2위라는 점 △무역규모가 세계 3위라는 점 △내수시장 측면에서 자동차 내수판매 대수 2위, 휴대폰 판매 대수 1위라는 점 △외환보유고가 1조8000억달러로 세계 최고며, 외국인 직접투자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점 등을 꼽았다.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경제규모 외에도 거대 인구와 소득 증가에 따라 내수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점과 제조업 여러 부문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 저평가돼 있는 위안화가 장기적으로 가치가 상승하면서 국가의 부가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도 이유로 내세웠다.
이 본부장은 "OECD, IMF 등 국제기구에서도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프린스턴 대학교 존 아이켄베리 교수도 OECD와 EIU자료를 인용해 구매력평가기준 GDP로 봤을 때 2020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이러한 전망이 옳은 것이라면 중국 주식시장의 장기적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며 "물론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등락을 보일 수 있지만 중국경제, 특히 중국 기업의 장기적 성장성이 지속된다고 보면 이를 미리 반영해 가는 중국 주식시장의 전망 역시 밝은 것"으로 평가했다.
또, "GDP와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일정한 관계가 형성되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중국의 GDP 대비 주식 시가총액의 비율은 미국, 일본, 한국 등과 비교할 때 뚜렷하게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중국의 GDP 자체가 장기적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중국 주식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다른 나라보다 더 크다"고 판단했다.
이 본부장은 "중국 시장은 단기적인 부침을 떠나 매우 매력적인 투자대상임에 틀림없다"며 "아직까지 전세계 기관투자가들이 중국 주식시장에 제한된 비중만을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더 많은 자산을 배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