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 "구조조정 강력 추진"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6.17 15:02

조직·시스템 비경제적…조직과 운용에 '메스'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신임 이사장(사진)은 17일“국민 10명 중 9명은 보험료만 내고 연금을 제대로 못 받는다고 불신하고 있다"며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선진국 수준으로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박 신임 이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공단 구조조정을 통해 불합리한 시스템과 비효율적인 요소는 과감하게 제거할 것”이라며 “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추진하는 등 강도 높은 경제적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공단 운영을 효율화 해 조직의 경쟁력과 고객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본부와 지사의 조직 및 인력을 재배치하겠다고 밝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 할 것임을 내비쳤다. 박 이사장은 “우리 공단이 보험료 징수 중심의 단순 업무에 치중함으로써 연금제도의 개혁과 기금운용의 효율성 등 근본적 문제에 대한 접근은 부족했다”며 “공단의 운영시스템과 업무프로세스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개선하고 인력의 재배치를 통해 인적 생산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틀에 박힌 업무태도도 변화시키겠다는 것이 박 이사장의 포부다. 그는 “정형화된 업무, 정형화된 인사와 보상에서 벗어나 성과중심의 보상시스템 정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민연금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강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춘 이사장은 보험 및 카드 회사, 은행을 경영한 금융전문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세계 최고수준의 운용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금 운용과 관련해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임으로써 국민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인 안정성 확보를 위한 리스크관리체계 강화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기금운용은 전문기관에 대한 위탁운용과 대체투자, 해외투자 등으로 다양화할 것이라는 것이 박 이사장의 계획이다. 다만 위탁운용체계를 재점검해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노후설계상담서비스(CSA) 등 민간금융기관에 비해 손색이 없는 다양한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해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고객감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연금은 물론 역모기지, 노후설계 상담서비스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통해 사회복지기관으로 면모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보험과 사보험의 장점을 연계하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민이 보다 폭 넓은 노후보장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다음은 박해춘 이사장 취임사 전문.
  

친애하는 국민연금공단 임직원 여러분!

먼저,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취임한데 대해
기쁘고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민복지의 보루인
국민연금의 성공을 위해
지난 20년 동안 혼신의 노력을 다해 오신
5천 공단 가족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직 국민을 위한 사명감으로
묵묵히 정진해주신 여러분이 계셨기에
국민연금이 성공적으로 뿌리내렸음을
우리 국민 모두는 기억해주실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
국민연금의 일대 혁신과 도약의
출발선 위에 함께 서있습니다.

공단 설립 이후 지난 20년 동안
연금과 관련한 크고 작은 개혁이 있어왔지만
재정의 불안정,
소득재분배의 미흡,
기금운용의 저효율 등 이슈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더욱이 새 정부의 출범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행복과
복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민연금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높이는
더욱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회보장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이 땅 위에
연금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온 우리 공단이
더 큰 노력을 통해 국민연금을 활짝 꽃 피우고
‘국민과 함께 행복한 노후를 만들어 가는
최고의 사회보장기관’이라는
공단의 비젼을
앞당겨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한 첫 번 째 노력은
내가 바로 국민연금의 주인이라는 마인드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 공단이
보험료 징수 중심의 단순 업무에 치중함으로써
연금제도의 개혁과 기금운용의 효율성 등
근본적 문제에 대한 접근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연금의 고객인 국민과의 최접점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해 듣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들 자신이
국민연금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를 책임진다는
투철한 주인정신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인정신을 바탕으로
제도와 시스템을 개혁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여나가야 합니다.

우리 공단의 운영시스템과 업무프로세스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서둘러 개선할 것이며,
조직의 강약을 고려한
인력의 재배치를 통해
인적 생산성을 높여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정형화된 업무,
정형화된 인사와 보상에서 벗어나
성과중심의 보상시스템 정착을 통해
국민연금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강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사회보험 징수통합과
기금운용의 분리 문제에서도
우리가 먼저 주인의식을 갖고
어떤 길이 국민연금제도의 발전과
국민복지에 도움이 되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연금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서둘러야 합니다.

- 더 나은 근무여건과 복지를 위해

힘쓰는 노조집행간부,
- 하루에도 수많은 전화응대와
상담에 임하는 일선 직원,
- 체납보험료 징수를 위해
길 위에서 하루를 보내는 직원,
- 한 푼이라도 국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심하는
기금운용 직원,
- 국민연금 발전과 제도개선에
몰두하는 직원,
- 그 외 센터, TFT, IT 부서 등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직원 등,

우리 공단 가족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해
연금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눈길은
여전히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더 넓은 마음으로,
더 환한 웃음으로
고객님을 모시기 위한 서비스혁명을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국민연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병행함으로써
국민불신을 해소하는 한편,
연금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우리 공단의 주요 과제로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진정한 복지허브로서
고객과의 접촉면 확대를
빠르게 진전시켜야 합니다.

기존의 보험료징수-급여지급 업무가
국민연금의 기반 구축을 위한
최소한의 영역이었다면
변화된 환경과 높아진 고객 요구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민연금공단의 저변을 넓혀야 할 시기입니다.

연금에서 복지까지
토탈 원스톱 서비스 제공,
역모기지, 노후설계상담서비스,
장애서비스판정과 재활서비스사업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통해
최고 사회복지기관다운 면모를
확고히 과시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노사가 함께 하는 신명나는 공단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지나온 시간 동안
수없이 교차하는 위기와 기회 속에서도
지금과 같은 탄탄한 공단으로 성장해온 데에는
경영진과 조합원 모두의
화합과 신뢰가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공단의 최고, 최대의 자산은
다름아닌 임직원 여러분 자신입니다.

직원들이 신바람 나는 직장,
노와 사가 상생의 지혜로 하나되는 공단을 위해
저로부터 앞장서서 실천해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연금공단 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 앞에는
국민연금의 제도적 개혁이라는 국가적 요구와 함께
공단 운영의 효율성이란 과제가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과
국민연금공단의 지속성장은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이며,
양자 모두에서의 창의와 혁신을 통해
해결의 열쇠를 찾는 것은
결국 우리 임직원들의 역할임에 분명합니다.

공단 창립 이래 최초로
민간 출신의 이사장 선임은
바로 이러한 혁신의 과제를
다름 아닌 국민의 관점에서 수행하라는
시대적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는
지난 34년 간에 걸쳐 축적한
금융 전 분야에서의 노하우와 경험을
우리 국민연금을 위해 남김없이 쏟아낼 것입니다.

직원 여러분께서도
그 동안 쌓아오신
국민연금에 대한 전문성과 열정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저와 여러분이 하나가 되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국민들께 헌신봉사할 때,
우리 공단은 분명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 날 것임을 확신합니다.

길은 멀고 평탄한 길도 아닐지언정
“국민과 함께 행복한 노후를 만들어 가는
최고의 사회보장기관”을 향해
국민연금공단 5천 임직원과 함께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높은 긍지와 자부심으로
국민연금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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