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불안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8.06.17 16:21

일부 고정금리형 9%선 근접

최근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고유가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감은 높아지면서 그 불똥이 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의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최고금리가 9%대에 바짝 다가섰다.

우리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지난 16일 기준 연 7.43~8.93%로 지난 주 초 대비 0.42%포인트 급등했다. 하나은행은 지난주 초보다 0.24%포인트 상승한 8.03~8.73%를 기록하며 최저 금리가 5개월 만에 8%대에 진입했고,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0.26%포인트 오른 7.16~8.66%를 기록했다.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의 대출금리도 1주일 새 각각 0.26%포인트, 0.24%포인트 상승한 7.39~7.89%, 7.35~8.75%를 기록했고, 기업은행의 경우 0.21%포인트 오른 6.81~8.27%다.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최저 금리를 종전보다 0.20%포인트 높은 연 7.40%를 적용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신용등급 AAA급 3년물) 금리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채 금리는 지난 4월30일 5.47%에서 지난 10일 6.41%까지 치솟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40일 새 1%포인트에 가까운 금리상승으로, 통상적인 정책금리 인상폭(0.25%포인트)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시중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개월째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식은데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달 4.9%를 기록한데 이어 이달에는 5%대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 추세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이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에서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대출자가 부담하는 연간 이자부담은 100만원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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