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M&A발 유증에 주가 '우수수'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8.06.17 15:17

STX, 4일새 31% 급락…한화석화도 주가 변동성 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뛰어든 대기업들의 유상증자 계획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STX는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17일 STX 주가는 전일대비 6.71% 떨어진 5만84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최근 4거래일 동안 31%나 빠졌다.

회사측이 총 539만1225주의 보통주를 주당 5만7100원에 발행해 3078억원을 조달하는 내용의 유상증자 계획을 16일 발표하면서 주당순이익(EPS) 희석 효과와 자금적인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이 부각된 탓이다.

회사측은 유상증자 자금을 회사채 상환과 대련조선 그리고 유전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대우조선 인수 등 M&A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대동조선, 범양상선, 아커야즈 등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대표적인 조선·해운 그룹으로 성장한 이력을 볼 때 인수 추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유상증자 규모로 볼 때 필요한 자금 대비 과다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향후 예정돼 있는 대우조선 M&A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상증자가 M&A를 위한 것일 경우 STX의 유상증자 규모로는 부족하다"며 "결국 기타 계열사들의 추가적인 유상증자가 발표될 것이라는 불안 심리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일 12% 급락했던 STX조선은 이날 2.69% 상승세로 돌아섰고, 5.04% 하락했던 STX팬오션도 2.02% 올랐다.

한화석유화학도 한화그룹의 M&A 추진에 '희생양'이 된 격이다.

한화석화는 지난 4월25일 대우조선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4월24일 1만8400원이던 주가는 현재 1만1150원까지 39% 추락했다. 주식가치 희석화와 재무구조 악화 등에 대한 우려감이 컸다.

최근 단기 급락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우조선 인수전 윤곽이 잡힐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증권은 "유상증자 진행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신주 상장이 마무리되고 대우조선 인수전 윤곽이 드러나는 7월 중순 이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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