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환경자문위원회는 21일부터 이틀 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4차 기후변화와 에너지안보 주요국 회의'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수석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다음 달 일본에서 개최될 G8정상회담에서 발표할 '기후변화 대응 선언문' 문안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발의로 지난해 9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 개최된 바 있는 이 회의는 국제 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 이상의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의에 참석하는 국가들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EU 등 선진국과 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을 합쳐 총 17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세계 경제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또 이들 국가가 내뿜는 온실가스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80%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17개 국가 간 기후대응 대책이 합의되면 곧 지구 사회 전체의 온실가스 감축안이 합의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협의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실가스 감축목표 강제할당'을 주장하는 EU회원국과, 기술 개발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을 주장하는 미국 사이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의는 지난해에 이어 올 1월(하와이)과 4월(파리) 등 총 세 차례 개최된 바 있지만, 2020~2050년까지를 아우르는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을 위한 논의는 진척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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