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8월 금리인상 안한다-WSJ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6.17 11:16

신용시장 여전히 취약, 금리 인상 가능성 낮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4~2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더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인플레이션 지표가 심각하게 악화되지 않는한 FRB가 가을이 오기전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따르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오는 8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WSJ은 이는 전형적인 공격적 베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8월 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8월까지 예정돼있는 경제지표들은 어떠한 예측도 불허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경제와 금융시장이 그 때까지 회복되는 신호를 나타내거나 혹은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게 악화된다면 FRB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다.

FRB 관계자들은 현재 인플레이션 위험과 경기회복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보다 강력한 수사를 통해 인플레이션 위험을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8월 금리인상설과 같은 시장 기대를 확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FRB가 금리를 동결한다면 미국 가계와 기업들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모기지 금리를 안정시키고 기업 대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낮은 대출 금리는 경기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

현재 미국의 경제 전망은 혼재돼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경제 성장을 위협하면서 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주 인플레이션 우려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전달했다. 특히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내리기 위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도 밝혔다.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연설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선물시장에서 오는 8월 연준이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이 90%로 반영됐다. 이와 함께 8월 FOMC 이후에도 금리 인상을 예상, 최소한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 수준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연설에서 "주택 시장 위축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경기 하강 위험이 존재한다"고도 밝혔다. 그만큼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발언이다.

이미 미국 소비자들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위험 수준까지 다다랐다. 그러나 버냉키와 FRB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통제권안에 있다고 믿고 있다.

FRB가 원하는 물가 수준은 전년동기대비 1.5~2% 수준이다. 경제가 약해지고 임금 인상이 억제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둔화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서 미국의 임금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정반대로 임금 상승이 또 다른 물가상승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FRB 관계자들은 신용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경우 이는 신용시장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경우 모기지는 더 큰 타격을 입고 주택 경기 침체는 심화된다.

이러한 주변 요인들은 FRB가 금리 정책을 놓고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WSJ은 이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다는데 더 큰 가능성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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