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가격 급락…도시바도 감산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6.17 13:29

하이닉스 이어 두번째 감산…가격 회복에 도움될 듯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락하면서 업계의 감산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낸드플래시 업계 2위인 일본 도시바는 미국 '샌디스크'와의 합작사인 '플래시비전'(Flash Vision)의 200mm 웨이퍼 라인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에 이어 두번째 감산 발표다.

도시바는 플래시비전 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300mm 웨이퍼 라인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플래시비전의 장비 일부를 사들여 300mm 라인에 활용할 예정이다. 플래시비전의 나머지 장비는 외부에 매각키로 했다.

도시바와 샌디스크는 지난 2000년 '플래시비전'을 설립했으며 지난 2004년과 2006년에는 300mm 웨이퍼 라인인 '플래시 파트너스'와 '플래시 얼라이언스'를 각각 설립한 바 있다.

사이토 소조 도시바 반도체 최고경영자(CEO)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부문에서 세계의 강자가 될 것”이라며 “200mm 라인을 다른 공장에서 이용함으로써 전반적인 반도체 사업에 있어서의 생산 효율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낸드플래시 업계 3위인 하이닉스도 지난 4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청주의 M9 라인의 가동을 오는 3분기에 중단키로 했다. 하이닉스는 200mm 웨이퍼 라인인 M9 라인 설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또 300mm 웨이퍼 라인인 M11의 가동 시기를 3분기로 늦추기로 했다.

이처럼 낸드플래시 업계의 메이저 업체가 잇따라 감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올 들어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격이 급락하면서 생산성이 떨어지는 200mm 라인의 경우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대만의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주력제품인 8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LC)의 현물가격은 지난 16일 현재 2.47달러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다 하이닉스의 감산 발표로 다소 회복됐지만 6월 들어 다시 추락하고 있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상위 3개사 중 삼성전자를 뺀 하이닉스와 도시바가 감산을 결정함에 따라 낸드플래시 가격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도시바의 감산 발표는 최근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이 또다시 저점까지 하락함에 따라 나온 공급축소 발표로 매우 의미있는 바닥선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 D램과 같은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이다. 다만 D램과 달리 전원이 꺼져도 저장된 정보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고 정보의 입출력도 자유로워 디지털TV, 디지털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이동통신단말기, 개인휴대단말기(PDA), MP3 플레이어, 게임기, 내비게이션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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