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 베이징 올림픽 괴담 확산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06.17 11:40

-WSJ 올림픽이 禍 불러

- 올림픽 두달 앞두고 중국인 불안 확산
- 지진 홍수 등 잇딴 재앙…올림픽 대가?
- 中 누리꾼 "5개 마스코트가 재앙 예고했다"

↑ 중국 남동부지방에서 발생한 홍수로 중국 정부는 127만명의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 AFP통신


"대지진과 홍수는 베이징 올림픽 성공을 위한 값비싼 '액땜'이다", "베이징 올림픽의 5개 마스코트는 최근 중국을 덮친 재앙들을 상징한다"

중국은 지금 나라 전체가 올림픽 괴담에 휩싸였다. 지난 5월 쓰촨성 대지진에 이어 이달 홍수까지 각종 재해가 잇따르자 중국인들 사이에선 '흉조'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8월 8일 오후 8시 8분에 할 정도로 미신을 좋아한다. 중국에서는 '8'이 재물, 행운을 상징한다.
그러나 최근 지진, 홍수 등 재앙이 잇따르며 올림픽 열기는 싸늘해지며 오히려 '괴담'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인 5개의 '푸와'(행운의 아이라는 뜻)가 불행을 불렀다는 주장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푸와를 '우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우'(巫)는 중국어로 마녀라는 뜻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파란 물고기를 형상화한 '베이베이'가 최근 발생한 홍수를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또 마스코트 중 판다 모양의 '징징'은 쓰촨성 지진을, 영양을 본뜬 '잉잉'은 티베트 사태를 뜻한다. 쓰촨성과 티베트는 각각 판다와 영양의 주요 서식지다.
↑ 2008 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인 '푸와'. 왼쪽부터 베이베이, 징징, 환환, 잉잉, 니니.

불꽃모양의 머리를 한 '환환'은 성화봉송 보이콧을, 솔개모양 모자를 쓴 '니니'는 4월에 있었던 산둥성 열차 충돌사고를 의미한다. 산둥성이 솔개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또 일부에서는 "올해 중국에 닥친 재앙들은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제물"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5월 쓰촨성 지진으로 8만60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또 이달에는 지난 6일부터 시작된 폭우로 홍수가 발생, 최고 57명이 사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밝혔다.

앞서 1월에는 50년래 최악의 폭설이 내렸으며 4월에는 산둥성 열차 충돌사고로 70명 가까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또 3월에는 티베트 수도인 라사에서 분리독립운동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진압이 과도했다는 비난여론이 커졌고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때 세계 각 도시에선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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