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협상 17일로 연기, 막판카드 나올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8.06.17 10:38

기술협의, 장관급 협의로 나뉘어 진행

-협상 중단·복귀 과정서 '기싸움' 분석
-이틀간 시간 번만큼 타결 가능성 커져
-美대변인 "미측이 추가협상 제의 맞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쇠고기 3차 추가협상이 17일로 연기됐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미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한 한미간 협상이 16일에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 동부시각으로 17일 오전에 기술협의, 오후엔 장관급 협의 등 두 단계로 나뉘어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협상이 순연된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협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소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 협상 대표인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 오후 쇠고기 3차 추가협상을 일단 접고 뉴욕을 거쳐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의 장관급 회담 요청으로 다시 워싱턴으로 돌아갔다.

미측 협상 파트너인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6일 오전 워싱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가량 걸리는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회의 참석 후 이날 오후 늦게 김 본부장을 만나 3차 추가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3차회담이 연기된 것을 두고 양측 간 '기싸움'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협상을 접고 재개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자존심 대결이 팽팽해진 데다 한국으로 떠나기 위해 뉴욕행 기차를 탄 김 본부장을 미측이 잡았으면서도 협상을 연기함에 따라 소극적으로 협상에 임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17일 협상이 이번 협상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유럽순방을 마치고 16일 귀국해 쇠고기와 관련한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커진데다 한미 양측이 결과적으로 이틀간의 시간을 번 만큼 막판 타협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숀 스파이서 USTR 대변인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남아 3차 추가협상을 하게 된 것과 관련 "미국 측에서 요청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또 "2차례 협상만 하고 돌아간다고 해서 전화로 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우리 측은 민간업체의 자율규제를 통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 측은 정부의 개입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규범 위배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리 측은 정부 보증기간이 1년 이상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측은 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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