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유상증자로 시장불신 커져-우리證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8.06.17 08:37
우리투자증권은 17일 STX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며 "다른 계열사들의 추가적인 유상증자가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시장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6일 STX는 총 539만1225주의 보통주를 주당 5만7100원에 발행해 3078억원을 조달하는 내용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측은 유상증자 자금을 회사채 상환과 대련조선 그리고 유전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STX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당순이익(EPS) 희석 효과와 자금적인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STX조선이 12% 하락하는 등 다른 계열사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유상증자 규모로 볼 때 필요한 자금 대비 과다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향후 예정돼 있는 대우조선해양 M&A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상증자가 M&A를 위한 것일 경우 STX의 유상증자 규모로는 부족하다"며 "결국 기타 계열사들의 추가적인 유상증자가 발표될 것이라는 불안 심리가 부각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STX그룹은 최근까지 성공적인 M&A로 그룹 규모를 크게 늘려왔다. 대동조선, 범양상선, 아커야즈 등을 인수하면서 대표적인 조선·해운 그룹으로 성장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STX그룹은 대우조선 M&A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좋은 M&A 물건이라면 언제든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며 "STX팬오션은 공식적으로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STX조선과 STX엔진 등은 연관성이 있는 기업으로 그룹의 M&A 참여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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