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PF, 건설·유통社 '짝짓기' 경쟁

더벨 길진홍 기자 | 2008.06.17 11:03

갤러리아, 롯데쇼핑, 신세계 등 대형 유통회사 참여

이 기사는 06월17일(09:0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2008년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사업의 최대어로 꼽히는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 사업권 수주전을 두고 건설사와 유통업체간 짝짓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6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 복합단지(연면적 5만385㎡) 조성사업 공모에 대우건설, 현대건설, 두산건설 등이 유통업체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발주처인 SH공사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으로 상권 활성화에 높은 배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조기 회수한 후 지역상권 활성화에 노력하지 않는 만큼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SH공사 관계자는 "과거 PF사업을 보면 민간사업자가 조기 분양을 통해 원금을 회수하고 빠져나간 탓에 상권 형성이 제대로 안됐다"며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상권 활성화 등을 주요 심사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SH공사는 민간사업자 공모에 주거부분을 40%이하로 줄이고, 공연문화시설과 상가 임대면적을 각각 10%와 30% 이상 설계하도록 제한을 뒀다.



대우건설컨소시엄은 갤러리아백화점과 홈플러스가 유통회사로 합류했다. 이들 유통회사는 출자지분은 없으며 상가 완공후 1년내 입점한다는 확약조건을 내걸었다. 유통회사의 출자지분을 줄이는 대신 재무적투자자의 출자 비율을 높였다는게 대우측의 설명이다.


재무적투자자로는 현대증권, 우리은행, 기업은행, 금호생명, 기은캐피탈 등이 참여, 사업비 1조4000억원 중 9000억원을 조달한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 주관사를 맡았고 SK건설, 한화건설 등이 손을 잡았다. 지분 출자비율은 재무적투자자 60%, 시공사 20% 수준이다.

현대건설컨소시엄은 유통회사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롯데쇼핑(롯데백화점, 롯데마트)을 영입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노하우를 상권 활성화로 연계한다는 계산이다. 재무적투자자로는 건설공제조합이 최대 출자자로 나섰으며, 현대건설 외에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두산건설컨소시엄은 유통기업으로 신세계(신세계백화점, 이마트)가 참여했다. 시공사는 두산건설외에 대림산업, 금호산업 등이 합류했고, 재무적투자자로 교직원공제회가 나섰다.

우선협상대상자는 SH공사의 공모 심사를 거쳐 오는 6월30일경 결정 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업체 한 관계자는 "SH공사가 상권 활성화에 높은 배점을 두면서 각 컨소시엄마다 대형 유통기업을 찾는데 주력 한 게 사실"이라며 "누가 은평뉴타운 상업지 개발 컨셉트과 가장 부합하는 유통 회사를 내세웠느냐가 사업수주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특시와 SH공사는 우선협상자가 선정되면 8월중 협약서를 체결하고 연말까지 특별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토지를 매수하고, 2009년에 착공, 2011년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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