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쇠고기 호주산으로 둔갑 판매 물의

여한구.박희진 기자 | 2008.06.16 20:30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던 업체가 관계당국에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지난 15일 홈에버 인천시 구월점 식품매장에 대한 현장 단속을 벌인 결과 미국산 살치살(윗등심살과 어깨부위 밑의 살로 삼각형으로 생긴 부위) 양념육을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농관원은 판매·보관 중이던 양념육 54㎏을 현장에서 압수하는 한편 홈에버 입점업체 '새아침' 대표 김모씨(43)와 홈에버 관리자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새아침'은 홈에버 11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농관원은 입점업체에서 지난해 10월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수입중단 되기 이전에 반입된 미국산 냉동육을 호주산 쇠고기에 섞어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농관원 조사에서 "미국산 쇠고기는 2.6㎏ 밖에 섞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관원은 그러나 '새아침'이 지난 3월에 미국산 쇠고기 150㎏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미 판매된 부분도 원산지를 속여 팔았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농관원은 추가조사를 거쳐 김씨를 농산물품질관리법상 원산지표시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 법을 위반하면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있다.

이와 관련, 홈에버측은 '새아침'을 통해 판매된 물량에 대해서는 즉각 리콜조치를 취하면서 '새아침'과의 계약해지 및 고소·고발도 검토 중이다.

홈에버 관계자는 "자체 매장이 아닌 수수료 매장이지만 이런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다 뒤집어쓰게 된다"며 "이 문제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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