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강자 롯데, '패션' 사업 강화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06.16 16:41

이탈리아 프리미엄진 9월 런칭… 자라, 잠실·스타시티점 입점 매장 확대 본격화

'유통강자' 롯데가 '패션' 사업 강화에 본격 속도를 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의 패션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GF(글로벌패션)사업 본부는 오는 9월 이탈리아 유명 프리미엄진 브랜드 '까스진'(Gas jean)을 선보인다.

GF사업본부는 30만원대의 고가 진 브랜드 까스진을 수입, 롯데백화점 핵심 점포인 본점, 잠실점을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또 지난 4월 30일 한국 첫 매장을 오픈,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자라' 매장 확대에도 본격 나선다.

GF사업본부는 롯데가 패션사업 강화를 위해 2005년 8월 롯데상사, 롯데쇼핑 등 그룹 내 패션사업 조직을 합쳐 신설한 조직으로 롯데 내 '패션업체'로 통한다. 아직까지 별도 법인이 아닌 사업본부 형태지만 신계백화점의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역할은 같다.

현재 일본 직수입 영캐주얼 타스타스, 프랑스 직수입 여성복 제라르다렐, 이탈리아 직수입 핸드백 훌라 등 6개 브랜드와 2개 편집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페인의 인디텍스가 롯데쇼핑과 80대20 지분 비율로 합작해 국내에 진출한 자라의 영플라자점 운영도 맡고 있다.

자라 롯데 영플라자점은 오픈 첫달 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엑스점 매출은 24억원으로 오픈 첫달 2개점에서 매출은 총 40억원 수준.


롯데백화점은 영플라자점에 이어 오는 9월 서울 자양동 건대 스타시티점과 10월 잠실점에도 자라를 입점, 핵심 상권에서 자라 판매 확대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자라는 롯데백화점외에도 명동 중앙로 옛 유투존 건물을 리뉴얼, 새롭게 오픈하는 엠타워에 1,2층 규모의 대형 가두점도 연다.

서충렬 GF사업본부는 팀장은 "자라로 인한 집객효과로 영플라자 매출도 늘었다"며 "8~10월동안 잠실점, 건대 스타시티점, 명동 가두점 등 본격적인 매장 확대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라 입점으로 5월 영플라자 2층 전체층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며 "이중 자라가 절반가량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라 매장 수수료는 20% 수준으로 기존 여성 캐주얼 평균 수수료(33%) 보다 크게 낮아 백화점 입장에서 이익률 둔화는 풀어야할 과제로 지적된다.

롯데 등 유통업체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까지 제시하며 패션 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이유는 차별화된 브랜드 확보를 위해서다. 또 패션사업(잡화 포함)은 백화점 매출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고 백화점 이미지 제고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백화점은 매장만 임대해주면 그만이었지만 요즘은 직수입, 공동기획 등 고유의 자체 브랜드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패션 사업은 외형뿐만 아니라 백화점 이미지에도 영향이 큰 만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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