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보쉬 합작사에 5억달러 투자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8.06.16 12:04

(종합)HEV용 2차전지 합작사 '에스비리모티브' 설립

삼성SDI가 독일 보쉬와의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용 2차전지 합작법인에 향후 5년 내 총 5억 달러를 투입한다.

삼성SDI는 16일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업체인 독일 보쉬(BOSCH)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에 들어가는 2차전지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보쉬와 함께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시스템' 개발과 생산,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각각 1000만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에스비리모티브'(SBLiMotive)로 명명된 합작사는 오는 9월 설립돼 2010년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2011년에는 배터리시스템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박영우 삼성SDI 전무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용 리튬이온 2차전지 합작사에 향후 4∼5년 내 5억 달러(약 5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시장 환경에 따라 투자액이 2∼3배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전지 배터리를 2010년 처음 양산하고 이듬해에는 배터리시스템 양산에도 들어갈 계획"이라며 "2012년에는 전기자동차(EV)와 함께 외부전원으로부터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용 2차전지도 양산함으로써 궁극적으로 2015년 자동차용 2차전지분야에서 30%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SDI는 휴대전화와 노트북, 전동공구 등에 적용되는 2차전지 사업을 지속하고 합작사는 자동차부문에 국한된 사업만을 담당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합작사를 통해 2차전지를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휴대단말기 중심 사업 구조에서 중대형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미 세계 유수 자동차업체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공동개발을 하고 있으며 이번 보쉬와의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2차전지 사업을 본격 강화할 방침이다.

보쉬는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업체로 지난해 회계연도에 461억 유로(약 70조 원)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기업이다. 전 세계 50개 이상 국가에 27만2000명 직원을 두고 있으며 본사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합작사 설립은 전동공구에 이어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사업에서도 보쉬가 삼성SDI를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한 결과"라며 "현재 HEV시장은 개화기로 볼 수 있으나 향후 5년 내로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2차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가 아닌, 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지로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의 전원공급 장치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2차전지는 전해질에 따라 리튬이온(액체)과 리튬폴리머(고체 혹은 젤), 적용 처에 따라 각형(휴대전화)과 원통형(노트북)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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