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운전면허와 무슨 상관?"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06.16 11:29
↑ 경찰이 올린 팝업 창

15일 운전면허시험관리단 홈페이지에 팝업창으로 촛불시위 관련 경찰 입장을 홍보하는 내용이 공지돼 논란이 일었다. 16일 오전 운전면허시험관리단은 팝업창을 내렸다.

'촛불집회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이 팝업창은 경찰이 주말에 업데이트 작업을 마치고 15일 편집을 바꿔 올린 것으로 사진, 동영상, 글 등 다양한 자료가 담겨있다.

특히 시위대의 폭력행위 장면을 집중 부각한 사진과 동영상을 싣고 있어 "촛불시위를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의경, 그들도 우리의 소중한 가족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전의경과 그 가족의 인터뷰도 실었다.

시위와 직접 상관없는 일반 민원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에까지 이런 홍보창을 띄운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은 운전면허시험관리단 홈페이지에 수백 개의 항의 글을 올렸다. "운전면허와 촛불시위가 무슨 관련이 있느냐", "여기가 경찰청 홈페이지냐", "해도 너무 하다"는 등 비난이 잇따랐다.

운전면허시험관리단 측은 "우리는 경찰청 산하기관이라서 지시를 받고 올렸을 뿐"이라며 "항의가 많이 들어왔다"고 시인했다.


팝업창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감면과 16일 발생한 전산장애 등 내부사정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사이버경찰청과 다음 아고라 등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도 팝업창의 내용을 비난하는 글은 많다. 일부 네티즌들은 "경찰이 올린 자료에 시민들 얼굴이 나오는데 초상권 침해 아니냐"며 반발했다.

팝업창을 제작한 경찰 관계자는 "모자이크 처리를 해 얼굴을 거의 알아볼 수 없어 문제가 없다"면서 "동영상 등에 일부 시민들 얼굴이 나오지만 이는 한국정책방송(KTV) 등에 이미 보도된 화면이라 역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운전면허시험관리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항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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