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현재 국회에 들어가지 않은 채 장외투쟁중이다. 6.10 촛불집회에 공식적으로 참가했으며 최근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위한 국민서명운동을 거리에서 벌이고 있다.
당내에선 등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장외투쟁에 가시적 성과가 없다는 평가 탓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권뿐 아니라 야당에도 싸늘한 민심을 촛불집회에서 절감했다.
고유가 대책, 화물연대 파업 등 국회가 입법으로 풀어야 할 민생현안이 산적해있는 점도 부담이다. 여기에 등원이 더 늦으면 타이밍과 명분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졌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5일 "등원을 무한정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박상천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들어가서 싸우리는 주문이 부쩍 늘었다"며 "(개원)협상을 해서 개원을 함으로써 국회에 들어가서 실질적 성과가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시점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욕이 넘치는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등원해야 한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특히 이같은 등원거부론은 여야를 두루 겪어본 중진들 사이에서 강하게 감지된다. 야당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등원거부임을 경험으로 아는 이들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개원의 열쇠는 전적으로 정부와 여당이 쥐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공교롭게 손 대표를 비롯, 지도부 상당수가 원외인사다. 원외인 손 대표가 등원을 주장하는 반면 원내 사령탑인 원 원내대표 등은 이와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다.
재선~3선급 의원들은 재협상을 강하게 요구하며 등원에 부정적인 쪽과 그래도 등원해야 한다는 쪽으로 갈렸다.
이런 가운데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즉각 원구성을 해야 한다며 소신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의장은 이날 최고위에 예고 없이 참석, "전술전략의 문제라고 하는 발상에서 떠나서 국가의 기본에 대한 문제"라며 "이명박 정권이 잘못을 한다고 해서 그 시정을 촉구하기 위해 원구성을 오랫동안 않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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