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독일 보쉬와 2차전지 합작사 설립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8.06.16 11:08

(상보) 에스비리모티브 9월 설립… 2010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양산

삼성SDI는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업체인 독일 보쉬(BOSCH)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에 들어가는 2차전지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16일 밝혔다.

2차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가 아닌, 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지로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의 전원공급 장치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2차전지는 전해질에 따라 리튬이온(액체)과 리튬폴리머(고체 혹은 젤), 적용처에 따라 각형(휴대전화)과 원통형(노트북) 등으로 나뉜다.

삼성SDI는 보쉬와 함께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시스템' 개발과 생산,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을 50%씩 투자키로 했다. '에스비리모티브'(SBLiMotive)로 명명된 합작사는 올해 9월 우리나라에 설립돼 2010년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2011년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합작사를 통해 2차전지를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휴대단말기 중심 사업 구조에서 중대형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미 세계 유수 자동차업체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공동개발을 하고 있으며 이번 보쉬와의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2차전지 사업을 본격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보쉬가 전동공구에 이어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부문에서도 삼성SDI를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한 결과다. 현재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시장은 개화기로 볼 수 있으나 향후 5년 내 비약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보쉬와의 협력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분야 선점을 위한 리튬이온 2차전지 2위 업체와 자동차 전장업계 1위 업체와의 결합"이라며 "삼성SDI의 2차전지 사업부문은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약 18%를 차지했으며 올해 말 기준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쉬는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업체로 지난해 회계연도에 461억 유로(약 70조 원)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기업이다. 전 세계 50개 이상 국가에 27만2000명 직원을 두고 있으며 본사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하고 있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왼쪽)과 베른트 보오 보쉬 자동차전장그룹 회장이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계약한 후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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