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세계 경제 오일쇼크 후 최대위기"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6.16 09:19
- "역내 경제·금융협력 강화해야"
- "규제 완화·세금 인하 추진"
- "빠른 시일 내 미국·EU와 FTA 추진"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유가, 식량 그리고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세계 경제는 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8차 아셈(ASEM) 재무장관회의 환영사를 통해 "세계 경제는 지난 10년간의 호황을 뒤로하고 어려운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식량 위기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나라마다 처한 구체적 상황은 다르겠지만 당면한 전 세계적인 위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국제적인 정책협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통의 대외불안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특별히 역내 경제·금융협력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하지만 "이러한 역내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다른 지역에 대한 차별로 나타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역협력체간의 상호이해와 협력을 증진하는 보다 개방된 자세, 열린지역주의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제발전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며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고 높은 세금은 내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산업단지를 만드는 데 종전에 2년이 넘게 걸리던 것을 6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현행 25%인 법인세율은 20%까지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을 통해 대외개방을 적극 추진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며 "한미FTA는 지금 양국 의회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고 유럽연합(EU) 등 5개국과는 빠른 시일 내에 FTA 타결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 10위권 경제의 국제적 위상에 맞도록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크게 확대하겠다"며 "개발도상국가에 새마을 운동과 같은 경제 발전 경험을 전수하고 대외개발원조(ODA)를 확대함으로써 개발도상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이미 지난 5월 연차총회에서 개발도상국들의 사회간접자본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총 35억 달러 규모의 협조융자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천리비린'(千里比隣: 마음만 있으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웃처럼 가깝게 느낄 수 있다)을 인용하며 "아시아와 유럽은 비록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이해와 협력의 폭을 넓힌다면 누구보다도 더 가까운 이웃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틀 전 일본에서도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언급하며 "싸이클론과 지진으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고 있는 미얀마와 중국 국민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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